막차 열기일까, 거품의 끝자락일까..견본주택 앞의 수만 인파를 보는 2가지 해석

이진혁 기자 입력 2017. 6. 28. 10:02 수정 2017. 6. 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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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열기일까, 거품의 끝자락일까?

23일 문을 연 롯데건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견본주택에는 사흘간 2만3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롯데건설 제공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불씨’를 꺼뜨리기 위해 내놓은 6·19 부동산 정책에도 주택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분양권 전매제한과 대출 규제에도 여전히 투자수요가 살아있는 것인지, 대책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에 수요자들이 일시적으로 몰린 것인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6·19 정책은 서울 전 지역의 분양권 전매를 소유권이전등기 때까지로 제한하고, 조정 대상지역의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비율을 10%포인트씩 강화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롯데건설이 은평구 증산동에 23일 문을 연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견본주택에는 사흘간 2만3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이 단지는 수색동에 들어서는 단지로, 수색·증산뉴타운 개발이 추진된 지 12년 만에 선보이는 단지다. 이 단지의 경우 분양권 전매제한은 적용되지만, LTV·DTI 규제는 적용받지 않는다. 정부는 LTV·DTI 규제를 7월 3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문을 연 중흥건설 ‘고양 향동지구 중흥 S-클래스’ 견본주택에도 사흘간 약 2만 5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반도건설이 일산 한류월드 부지에 공급하는 오피스텔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도 23일부터 사흘간 2만여명이 방문했다. 향동지구 중흥 S-클래스의 경우 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서 전매제한 규제를 적용받고, 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는 오피스텔이라 6·19 부동산 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견본주택 문을 연 현장은 모두 입지가 좋아 애초부터 실수요자가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 지역이다. 하지만 6·19 부동산 정책이 막상 나오면 과연 청약 열기가 이어질지에 대한 의구심도 많았다. 전매제한 규제와 LTV·DTI 강화 등으로 막상 내 집 마련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가 늘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6·19 부동산 대책 이후의 과열 현상을 두고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도 엇갈리고 있다. 실수요는 물론 투기 수요도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수도권 유망단지의 경우 개발 호재가 많고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입주 때까지만 버티면 향후 웃돈(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어 투기 수요가 완전하게 빠질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분양마케팅업체 앰게이츠 장원석 대표는 “6·19 규제에도 서울과 수도권의 인기 주거 지역의 집값은 오를 것으로 보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이 때문에 유망 단지에 여전히 청약자들이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6·19 부동산 대책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에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대거 나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문재인 정부는 8월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중심으로 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대책이 나오면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대책 전에 서둘러 청약시장에 대거 몰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1일 청약 당첨자가 발표된 부산 부산진구 ‘가야 센트레빌’의 경우 전용 84.98㎡를 70가구 모집했는데, 1순위 해당 지역에서만 1만8417명이 몰려 263.1의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13일부터 이틀간 청약 신청을 받은 대구 남구 ‘봉덕 화성파크드림’도 전용 72.65㎡ 47가구 모집에 8732명이 몰려 185.79대 1의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이 단지 전 타입이 모두 1순위 마감됐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6·19 대책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분양시장이 위축될 것을 우려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미리 유망단지를 찾아 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실수요자들이 탄탄한 지역을 위주로 당분간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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