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대책 이후 힘빠진 상계동

손동우 입력 2017. 8. 20. 17:12 수정 2017. 8. 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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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초강력 부동산대책인 8·2 대책을 발표한 후 서울 상계동 부동산 시장이 힘이 빠지고 있다.

가격이 저평가된 데다 창동 차량기지 이전·재건축 연한 도래 등 발전 기대감으로 6~7월 가격이 급등했으나 대책 발표 후 급격히 쪼그라드는 모양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2 대책 발표 이후 상계동이 포함된 서울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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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 2천만~3천만원 하락..규제 여파로 거래마저 '뚝'
6억이하도 대출 40% 적용..낮은 가격 매력도 떨어질듯
"8·2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사람들이 당황스러워 합니다.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투기과열지구에 투기지역까지 지정돼 웬만한 규제는 다 받게 됐어요."(상계주공5단지 근처 A공인중개업소)

정부가 초강력 부동산대책인 8·2 대책을 발표한 후 서울 상계동 부동산 시장이 힘이 빠지고 있다. 가격이 저평가된 데다 창동 차량기지 이전·재건축 연한 도래 등 발전 기대감으로 6~7월 가격이 급등했으나 대책 발표 후 급격히 쪼그라드는 모양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2 대책 발표 이후 상계동이 포함된 서울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떨어졌다. 이번 대책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해석되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성동구, 양천구 다음으로 많이 하락했다.

대책 발표 직전 3억5800만원에 실거래됐던 상계주공5단지 전용 31㎡ 호가는 다시 3억2000만~3억3000만원 선으로 내려왔다. 그럼에도 실거래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 근처 공인중개업소 설명이다. 이주 절차에 들어간 상계주공8단지는 조합원 지위 양도까지 금지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동안 상계동은 서울 동북권 중심지 중 하나이면서도 시장 관심을 좀처럼 받지 못했다. 15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비율이 92.71%로 매우 높을 뿐 아니라 서울 도심 업무지구로의 접근이 불편하기 때문이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상계동이 포함된 노원구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253만원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21위다.

하지만 올해 6월부터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가격이 워낙 저평가됐다는 인식에 상계주공8단지와 5단지 등 재건축을 진행하는 아파트가 나타나면서 수요가 몰리기 시작했다. 6·19 대책 후 강남권에 몰렸던 투자자금이 들어오는 '풍선효과'까지 발생했다. 이 덕분에 6월 19일부터 7월 31일까지 노원구는 1.94% 뛰면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당 부동산 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더욱 악화될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이르면 22일부터 6억원 이하 아파트에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40%로 강화된다. 학군 등 주거환경 대비 저평가된 가격으로 투자자들을 끌었던 상계동 입장에선 악재가 추가되는 셈이다.

일부 주민들은 상계동이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가격 수준이 높지 않은데 규제가 너무 빨리 들어왔다는 반응도 보였다. 분당 평촌 등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타격을 덜 받았다는 것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주간 분당은 아파트 가격이 0.48% 상승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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