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만 보여 입지 좋은 '똘똘한 한 채'

이성희 기자 입력 2017. 8. 2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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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8·2 부동산대책 이후 내집 마련 포인트

‘8·2 부동산대책’이 나온 뒤 전문가들은 내집 마련을 꿈꾸는 무주택자에게나 주택을 2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에게나 같은 조언을 하고 있다. 바로 ‘똘똘한 한 채’를 잡으라는 것이다.

똘똘한 한 채는 대체로 교통·쇼핑·교육·자연 등 주거 여건이 우수한 입지에 자리 잡은 주택을 가리킨다. 정부 규제책의 주요 타깃이 된 다주택자들로서는 서울 외곽 등의 소형주택 여러 채보다는 투자가치가 높은 우량 물건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무주택자도 수요가 꾸준한 입지를 선택해야 부동산 시장이 다소 침체하더라도 손실이 적다. 부동산 규제가 강화된 데다 내년까지 입주물량을 포함한 공급도 늘어나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 입지 비해 분양가 낮은 ‘하남 감일’

올 하반기 수도권 공공택지에 분양하는 아파트 중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은 곳 중 하나가 경기 하남시 감일지구다. 감일지구는 하남시 감일동과 감이동 일대 168만7570㎡ 부지에 조성되는 미니 신도시급 공공택지지구다. 남서쪽의 위례신도시와 북동쪽의 미사강변도시 사이에 있는 감일지구는 서울 송파·강동구와 맞붙어 있어서 사실상 ‘서울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

큰 강점은 과거 보금자리지구로 불렸던 공공택지지구라는 사실이다. 공공택지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일반 민간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낮다. 또 택지지구는 교육·교통·공원 등 주거 여건도 잘 갖춰진다. 정부가 2014년 공공택지 개발을 중단하면서 희소성은 더 커진 상태다.

그러다 보니 청약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10월 감일지구에 처음 분양됐던 934가구(전용면적 74.84㎡) 공공분양 단지 ‘하남 감일 스윗시티’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14.14 대 1이었다. 평형별 최고는 40 대 1을 넘었다. 당시 분양가는 3.3㎡당 1300만원대 수준이었다.

이번에는 분양물량이 많다. 오는 10월 감일지구 A4블록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분양 물량 589가구를 공급한다. 11월 B6·C2·C3블록에 현대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태영건설이 컨소시엄으로 2600여 가구를 공급하는 대단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 개발하는 곳이어서 자연환경도 좋다. 감일지구 남쪽에 야트막한 천마산(141m)과 캐슬렉스GC 골프장도 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바로 옆이라 도로교통은 좋으나, 연결된 지하철 노선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다.

이밖에 과천지식정보타운 3곳(1922가구), 성남 고등지구 2곳(1310가구),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1곳(967가구), 고양 향동지구 1곳(1059가구) 등도 올 하반기에 분양된다. 이들은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청약조정대상지역이지만 ‘똘똘한 한 채’로서는 각자 매력 있는 곳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8·2 대책에서 신혼부부를 위한 분양형 공공주택 ‘신혼희망타운’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한 과천지식정보타운, 과천주암, 위례신도시, 화성동탄2 등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 직주근접 최강 ‘마포 염리3구역’

서울의 유망 단지로는 마포구 염리동 염리3구역을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GS건설이 재개발하는 전용면적 42~114㎡, 총 1671가구(일반분양 436가구) ‘마포그랑자이’가 선보인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을 걸어서 갈 만한 역세권 단지다. 당초 올 12월 분양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내년 초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예비청약자들이 염리3구역을 주목하는 이유는 역시 집과 직장이 가까운 ‘직주근접’ 요소 때문이다. 염리3구역이 속한 마포는 서울중심업무지역인 강남권과 강북 도심권, 여의도 등 어디든 접근하기 좋다. 최근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신규 분양받을 수 있는 아파트도 한정돼 있다.

SK건설이 마포구 공덕역 인근 아현뉴타운 마포로6구역을 재개발하는 ‘공덕 SK리더스뷰’가 지난 17일 1순위 청약에서 195가구 모집에 6739명이 몰려 평균 34.6 대 1을 기록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공덕 SK리더스뷰는 주상복합으로, 8·2 대책 발표 후 나온 서울지역 첫 민간분양 단지였다. 특히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돼 중도금 대출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기존보다 20%포인트 낮은 40%인데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덕 SK리더스뷰가 분양에 성공하면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벌써 염리3구역의 당첨 가능한 ‘청약가점 커트라인’까지 거론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특정 입지의 신규 분양이 자주 나오지 않다 보니 우선 공략하는 게 좋다”며 “다만 8·2 대책으로 서울은 모두 가점제 적용으로 바뀌면서 인기 단지에는 가점 높은 청약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 팀장은 “10월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가가 어느 정도 하락할 것”이라며 “시장을 관망하면서 청약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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