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광풍' 원주 주택용지 2205대1

손동우,김강래 입력 2017. 9. 14. 17:58 수정 2017. 9. 1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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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부동산 상승세를 이끈 요소 중 하나였던 풍부한 유동성이 최근 다시 확인되는 모습이다.

지난 13일부터 (주)원주기업도시가 공급한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48필지 청약에는 14일 오후 4시 현재 10만5832명이 몰려 평균경쟁률 2204.8대1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4억원 로또' 논란을 일으켰던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는 1순위 청약에서 최대 5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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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시 점포겸 용지 청약..신청 몰려 마감일 연기 사태
넘치는 유동자금 재확인, 강남재건축 '로또청약'도 지속..래미안강남포레 최고 234대1
그동안 부동산 상승세를 이끈 요소 중 하나였던 풍부한 유동성이 최근 다시 확인되는 모습이다. 규제 영향을 덜 받는 단독주택용지 분양이나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나온 강남 분양아파트에 엄청난 자금이 몰리며 기록적인 경쟁률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단기 부동자금은 현재 1025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이 돈은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이 있으면 얼마든지 이동할 수 있는 잠재적 투자자금이라 봐도 무방하다.

정부가 8·2 부동산대책을 내놓은 이후 이 자금이 어디로 흐를지가 관심사였다. 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부동산 시장에서 나오지 않고 조금이라도 안전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 대거 몰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주)원주기업도시가 공급한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48필지 청약에는 14일 오후 4시 현재 10만5832명이 몰려 평균경쟁률 2204.8대1을 기록했다. 입지가 좋은 필지에는 1만명 이상이 몰리기도 했다. 뜨거운 청약 열기 때문에 오후 1시 20분부터 2시 사이에는 신청금 가상계좌를 추가로 신설하기 위한 서버 점검까지 실시했다. 원주기업도시는 급기야 가상계좌 부족으로 청약을 못 한 신청자를 고려해 마감일을 기존 14일 오후 4시에서 15일 오전 11시로 연기했다.

최근 단독주택용지 분양은 부동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초기 투자비가 적은 데다 당첨만 되면 적잖은 웃돈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주기업도시는 1인당 1필지만 신청 가능한데, 청약 신청금이 500만원에 불과하다. 미당첨자는 5일 이내에 청약금을 반환받는다. 필지별 총매입금액도 2억원대 중반에서 3억원대 중반 사이이기 때문에 여력 있는 중산층도 투자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또 거주지에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장점이다. 토지 역시 전매가 금지되지만 제대로 된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인식도 이 같은 광풍을 부추기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원주기업도시의 단독주택 필지 경쟁률이 예전보다 훨씬 심해졌다고 본다. 지난해 8월 분양한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평균 10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2015년 4월 공급한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는 평균 1390대1이었다. 게다가 원주기업도시는 연내 추가로 285개 필지를 계속 공급할 예정이라 희소성이 매우 높다고 보기도 어렵다. 결국 규제책으로 주택시장을 옥죄니 유동성 자금이 규제를 피해 이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권 분양 아파트에 대한 열기를 봐도 부동자금의 왕성한 활동력을 확인할 수 있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4억원 로또' 논란을 일으켰던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는 1순위 청약에서 최대 5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평균 168대1의 경쟁률은 올해 서울 지역 최고 기록이다. 뒤를 이은 래미안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는 14일 1순위 청약에서 40.8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신반포센트럴자이와 신길 센트럴자이(56.9대1)에 이어 올해 서울 지역 분양 중 세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최고경쟁률은 234대1(전용 59㎡)로 집계됐다. 이 단지는 주변 시세보다 2억원 정도 싸다고 인식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당분간 강남 재건축 공급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손동우 기자 /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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