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양극화.."되는 곳만 몰린다"

최문혁 기자 2017. 9. 2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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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 청약 시장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입지가 좋고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단지에는 투자수요와 실수요 모두 몰리며, 높은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미분양에 허덕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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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 청약 시장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달 서울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 견본주택 앞에 방문객이 몰렸다. /GS건설 제공

입지가 좋고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단지에는 투자수요와 실수요 모두 몰리며, 높은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미분양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서초와 강남에서 각각 분양한 신반포 센트럴 자이(168.1대 1)와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40.8대 1)에는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신반포센트럴자이의 경우 올해 서울 최고 청약 경쟁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인근 아파트 분양가의 110%를 넘기는 분양 단지에 대해서는 분양보증 승인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분양가를 통제했던 것이 오히려 청약 과열을 부추긴 셈이 됐다. 신반포 센트럴 자이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250만원,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는 3.3㎡당 4160만원이었다. 애초 계획보다 신반포 센트럴 자이와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는 각각 450만원, 300만원 정도 낮게 책정됐다.

입지가 좋은 데다, 정부의 규제가 없는 곳도 청약 열기가 뜨겁다. 광주 첨단 금호어울림 더테라스는 87.8대 1, 부산 구서동 두산위브 포세이돈은 57.4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두 단지 모두 입지가 좋고, 청약조정 대상지역이 아니어서 전매 제한이 없는 만큼 실수요와 웃돈(프리미엄)을 노린 단타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강도 높은 정부 대책이 나와도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곳에는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수요자들이 더 깐깐하게 골라 청약을 하다 보니 (청약 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역 분양(예정) 물량은 5만9813가구로 지난해(3만8835가구)보다 50% 이상 많다.

시세차익을 장담하기 어려운 곳은 청약 경쟁률이 낮거나 미분양으로 남는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장안2구역을 재건축한 장안 태영 데시앙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4.0대 1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서울 구로 항동지구에서 공급된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는 1.8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전용 106㎡는 미분양이 발생했다.

세종시에서 최근 분양한 우남퍼스트빌2차는 4.0대 1로 마감했다. 청약 불패 기록은 이어갔으나, 올해 4월 공급된 세종힐스테이트 리버파크(104.8대 1)에 한참 못 미친다. 8·2 대책으로 세종이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후로 투자수요가 많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인기 지역에서 분양하거나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현장은 가차 없이 미분양 신세에 처한다.

이달 분양한 충남 서산 금호 어울림 에듀퍼스트(0.0대 1), 성남 수정구 신흥동 세일 띠아모(0.4대 1), 김포 한강 Ac-10블록 호반베르디움(0.3대 1), 제주 아드리아애월 리얼타운하우스(0.0대 1) 등은 분양가구 대부분이 미분양되는 굴욕을 겪었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VIP컨설팅팀 수석 부동산 컨설턴트는 “시세차익이 확실하다고 기대되는 곳에는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 수요까지 몰리고, 그렇지 않은 곳은 대체로 실수요 청약이 이뤄진다”면서 “정부가 투기 수요를 차단하겠다고 규제 장벽을 높였지만, 인기 단지 쏠림 현상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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