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공포'에 '고층' 아파트 선호도 흔들

배규민 기자 2017. 11. 20.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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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올해 발생한 지진으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택에 대한 생각들도 변하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고층보다 대피가 쉬운 저층을, 오래된 집보다 내진설계가 잘 돼 있는 신축 아파트와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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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전체 내진설계로 안정성 차이 없지만, 신축아파트·단독주택 등 관심↑
경북 포항시 남북부지역 의용소방대원들이 18일 오후 지진으로 붕괴 위험이 있는 북구 흥해읍 대성 아파트에서 이재민들의 짐을 밖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지난해와 올해 발생한 지진으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택에 대한 생각들도 변하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고층보다 대피가 쉬운 저층을, 오래된 집보다 내진설계가 잘 돼 있는 신축 아파트와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다. 분양을 앞둔 건설업체들은 ‘안전설계’에 초점을 맞춰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김포시 신곡6지구에서 ‘캐슬앤파밀리에시티’ 분양을 앞둔 신동아건설과 롯데건설은 입지의 우수성뿐 아니라 ‘안전한 집’이란 점도 중점적으로 홍보한다. 최근 일어난 지진 때문에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져서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내진1등급으로 설계돼 있고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으로부터 장수명 주택 인증을 받아 내구성·가변성에서 우수하다는 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규모 6.5의 지진까지 견디도록 설계됐다.
 
현대건설도 내진설계에 대한 응대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힐스테이트클래시안’ 견본주택의 문을 열고 오는 22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최현철 분양소장은 “내진설계 등을 충분히 안내하도록 상담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주 지진(규모 5.8)에 이어 약 1년 만에 또다시 인근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하자 한국도 지진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대구에 사는 김모씨(40)는 “지난해 경주 지진 때도 그렇고 며칠 전 포항 지진 때도 건물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흔들림이 심했다”면서 “24층이라 흔들림을 더 강하게 느꼈는데 어린아이 셋과 너무 공포스러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저층으로 이사하거나 아예 단독주택으로 이사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아파트에 안전한 층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진이 잦으면 고층일수록 흔들림을 더 느껴 공포심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엘리베이터는 내진설계가 의무화하지 않고 계단을 이용해 대피할 경우 높은 층일수록 시간이 더 걸린다.
 
유봉현 GS건설 건축설계팀장은 “내진설계는 건물이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버틸 수 있게 뼈대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고층과 저층의 차이는 안전성이 아니라 대피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흔들림을 느끼는 정도”라고 말했다.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지진 때문에 건물이 무너질 수 있겠다는 공포를 직접 느낀 사람들은 저층을 확실히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1988년 이후 설계된 건축물부터 내진성능 확보가 의무화했기 때문에 안전문제가 부각 될수록 오래된 아파트보다 신축 아파트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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