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염재현 한국토지주택공사 강남권 마이홈센터장 "비닐하우스 거주 노인에 보금자리"

김병덕 2017. 11. 2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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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의 중심 서울 강남.

"3.3㎡당 1억원 시대가 올 것"이라고 외치는 강남지역에서 임대주택을 얘기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그 안에는 오히려 더 절박하고 눈물겨운 사연들이 가득하다.

염재현 센터장(사진)이 이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강남권 마이홈센터다.

염 센터장은 "사실 주거복지업무가 힘들지만 LH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강남권 마이홈센터의 이런 혜택들이 더 많은 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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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의 중심 서울 강남. "3.3㎡당 1억원 시대가 올 것"이라고 외치는 강남지역에서 임대주택을 얘기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그 안에는 오히려 더 절박하고 눈물겨운 사연들이 가득하다. 이들을 따듯하게 보듬어주는 곳이 있다. 염재현 센터장(사진)이 이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강남권 마이홈센터다.

마이홈센터를 찾는 이들은 60세 이상의 노인층이 가장 많다. 대부분 당장의 주거비 부담이 너무 힘겹고, 현재 거주하는 곳이 열악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다.

염 센터장은 "찾아오시는 분들을 보면 평균 월수입이 150만원 정도인데 월세가 45만원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면서 "지하 방에 화장실도 없는 곳에서 사시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고층빌딩과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아파트들이 즐비한 강남이지만 수도와 난방도 안 되는 비닐하우스에서 힘겹게 살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특히 자식들과도 연락이 끊겨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는 노인들이 마지막 희망을 걸고 찾는 곳이 마이홈센터다.

10년간 비닐하우스에서 살다 지난 6월 센터를 찾아온 김모씨(72)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씨는 냉난방도, 화장실도, 세면시설도 없이 전기장판에 의지해 살다 더 이상 생활이 불가능해지자 주민센터 소개로 센터를 찾았다. 김씨의 비닐하우스는 이런 상황이 낮설지 않은 센터 직원들에게도 너무나 열악했다. 센터는 김씨에게 매입임대주택을 소개했고, 다행히 당첨이 돼 지난 9월 서초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염 센터장은 "보통 30분에서 1시간 정도 상담을 하는데 절절한 사연을 듣다보면 상담사들은 하루에 한번은 눈물을 흘리게 된다"면서 "현재 주거여건, 경제활동, 자산 등을 감안해 가장 적합한 임대주택을 공급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자리로 생각하거나 돈만 보면 견디지 못한다"면서 "소명의식이 없으면 버티지 못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히 상담뿐만 아니라 사례관리를 통해 끝까지 챙긴다. 상담을 통해 임대주택을 소개하면 실제로 신청을 했는지, 당첨은 됐는지, 입주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일일이 확인한다. 단순히 주거뿐만 아니라 일자리, 건강, 법률 문제 등까지 말 그대로 원스톱 상담이 이뤄진다.

이런 세심한 관리.상담 덕분인지 올 들어 상담건수만 7200건에 달한다. 사람 수로 세면 5000여명인데 20~30번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고.

강남권 마이홈센터에서는 주거 상담을 넘어 주거생활서비스까지 발을 넓혔다. 염 센터장은 "전세임대 어르신들에게 지난 6월부터 웰다잉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았다"면서 "특히 본인의 자서전 쓰기를 했는데 인생을 되돌아볼 기회가 생겨서 행복하다는 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강남권 마이홈센터에서는 어르신들이 자서전을 가족과 지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책으로 만들 계획이다.

염 센터장은 "사실 주거복지업무가 힘들지만 LH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강남권 마이홈센터의 이런 혜택들이 더 많은 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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