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넘어 인맥까지..공유오피스의 독주

입력 2017. 12. 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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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년새 3배 가량 급증
목돈 부담 없고, 시설 완비
강남권 공실감소 일등공신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공유오피스(coworking office)가 빠르게 성장하며 기존 임대-임차인 관계를 허물고 있다.

공유오피스는 일정한 사무공간에 회의공간과 라운지, 휴게시설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오피스다. 공유경제 전문 사이트 데스크맥(Deskmag)은 2013년 15만명이던 전세계 공유오피스 이용자 수가 2015년 51만명으로 성장한 뒤 올해는 118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도 공유오피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2015년 약 5만㎡ 규모였던 서울의 공유오피스 면적은 올해 상반기 현재 약 14만㎡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네덜란드계 공유오피스인 스페이시스가 그랑서울의 1개층을 임차하며 서울에 진출하는 등 공유오피스 시장의 확산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강남권역(GBD)에 있다.

오피스 업계에선 도심권역(CBD)나 여의도권(YBD)과 달리 강남권역의 공실률이 줄어드는 중요한 요인으로 공유오피스 확산을 꼽고 있다.

기존 오피스가 보증금과 장기임차로 임차인의 부담이 높았다면 공유오피스는 일반적으로 월 단위 계약을 하는데다 보증금이 없어 스타트업이나 프리랜서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월 임대료만 놓고 보면 강남권역에 전용45㎡규모의 사무실을 얻기 위한 금액은 공유오피스가 약간 높지만 총 비용 측면에선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별도의 인테리어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데다 회의실과 고객맞이 라운지 등이 갖춰진 것도 장점이다. 복사기나 팩스 같은 사무기기 구입이 필요없는 것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공유오피스 멤버십에 가입하면 해당 공유오피스에 입점한 다른 기업이나 개인과 네트워크가 형성돼 정보와 지식, 경험을 교류하고 협업을 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이는 기존 오피스가 절대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로, 종전의 ‘서비스드 오피스’(serviced office)에서도 한 단계 진화한 개념이다. 이 때문에 대기업이나 다국적 기업들도 업무 유연성이 필요한 특정 프로젝트 팀을 공유오피스에 입점시키는 경우가 늘고 있다.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시드니, 홍콩 등을 거쳐 한국 위워크 총괄 대표(GM)을 맡고 있는 매튜 샴파인은 한국 공유오피스의 성장요인으로 현지화를 꼽았다.

그는 “현지 직원을 채용해 중요한 안건은 그들이 결정하게 하는 등 현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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