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제로에너지 주택' 모델 개발

박혜정 2017. 12. 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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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강일지구 2단지에 시범사업 중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정부와 서울시의 제로(0)에너지주택(EZ house) 의무화 정책에 발맞춰 제로에너지주택 모델 개발에 나섰다. 국내 첫 사례인 서울 노원구 하계동 제로에너지주택과 달리 아파트 단지에 최적화된 고층형 모델이다.

12일 SH공사와 산하 도시연구원에 따르면 SH공사는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2단지를 대상으로 '고층형 제로에너지아파트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덕강일 2단지는 평균 층수 18층 이하의 844가구로 이뤄진다.

SH공사의 모델은 국내 첫 제로에너지주택인 노원구 사례와는 다르다. 노원구 제로에너지주택은 지상 7층, 121가구 규모로 공동주택뿐만 아니라 단독주택, 연립주택이 섞여 있다.

SH공사는 앞서 지난해 5월 사업 시행을 위한 추진단을 구성하고 제로에너지 주거단지 실현을 위한 통합설계지침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고덕강일 2단지를 에너지 자립률 54% 이상인 1+++ 에너지 등급의 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설계 모델 개발을 위해서다.

그 결과 기본적으로 단지를 최대한 남향으로 배치해 평균 일조시간을 6시간15분, 생태면적률을 30% 이상 확보해야 했다. 고성능 외단열을 비롯해 고기밀 창호(외부 전동 블라인드 포함), 환기·냉방 시스템(열교환율 85% 이상), 아파트 지붕·벽면 태양광 패널 설치, 지열 냉난방 등도 필수였다.

도시연구원은 이 같은 에너지 절감 설치를 충족하면 5% 수준(서울시 신재생 기준에 따라 설치 시)인 에너지 자립률을 54.9%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용면적 36㎡의 경우 연간 에너지 비용이 90만원(냉방 제외·2등급 기준)에서 27만원(냉방 포함)으로 69.3%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SH공사는 조만간 2차 기본설계 용역에 착수한 후 내년 6월 착공해 2020년 하반기에 입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철규 SH공사 미래기술사업부장은 "SH공사만의 고층형 제로에너지주택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세부 설계가 진행될 것"이라며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정부와 서울시 로드맵에 따라 제로에너지주택을 확대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평당 건축비 상승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고덕강일 2단지의 경우 3.3㎡당 약 435만8000원인 건축비가 552만5000원으로 12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상승에 따른 투자비 회수 기간은 45년으로 예측됐다.

박 부장은 "분양주택은 분양금에 건축비 증가분을 포함하면 되는데 임대주택은 추가 비용을 보전받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며 "기본형 건축비 상향 조정이나 건축비 상승분을 반영한 임대료·분양가 상향 조정, 임대주택 정부보조금 현실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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