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못빼는 여의도 재건축 "밑그림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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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서 신탁방식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들의 사업일정이 지연될 전망이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정비계획 추진과정에서 보완의견을 제시받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고 대교아파트 초기 설계에서 크게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공작아파트도 서울시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계획안을 다시 제출했기 때문에 신속한 사업 추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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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서 신탁방식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들의 사업일정이 지연될 전망이다. 재건축의 밑그림을 그리는 계획단계부터 서울시의 제동이 걸렸다.
1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대교·수정·공작아파트 등이 정비계획을 시에 제출했지만 보완요청을 받고 반려됐다.
대교와 공작은 KB부동산신탁, 수정은 한국자산신탁이 신탁방식 재건축 예비사업시행자로 선정됐지만 정비계획을 손보는 과정에서 ‘사업시행자 지정 고시’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사업시행자 지정 고시란 신탁사가 법적으로 사업주체로 인정받는 것이고 토지 등 소유자 75% 이상(동시에 토지면적 3분의1 이상은 신탁등기로 이전돼야 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개략적이라도 추정분담금이 제시돼야 하는데 정비계획이 확정되지 않으면 금액 산출이 어렵다.
현재 대교는 과거 마련된 정비계획을 변경 중이고 수정과 공작은 정비계획을 새로 수립하고 있다.
대교는 지난달 전용면적 45㎡ 규모의 임대주택 총 116가구를 1개동에 몰아넣는 계획안을 제출했다가 임대주택 분산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통보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분양과 임대주택을 하나의 단지 안에서 조화롭게 조성하는 ‘소셜믹스’ 정책이 추진 중인데 임대주택을 1개동에 모아 지으면 정책 도입의 취지가 무색해진다”고 난색을 표했다.
대교의 ‘어린이공원’ 건립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서울시가 대교와 사전협의 과정에서 인근 시범아파트에 이미 어린이공원이 있어 일반 소공원을 조성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개진해서다.
수정과 공작은 각각 최고 49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 재건축을 추진했는데 세부계획서에 있는 오피스텔 건립은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주상복합 건립시에는 전체 건축물 연면적의 30%를 비주거용 시설로 지어야 하는데 지난해 6월 서울시 조례 개정에 따라 이달부터 오피스텔이 비주거용시설에서 제외됐다.
공작은 조례 개정 무렵 오피스텔 건립안을 제출했지만 최근 ‘외국인 전용 생활숙박시설’로 변경하는 대안을 제시했고 수정은 비주거시설에서 기존 오피스텔 건립안을 제외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정비계획 추진과정에서 보완의견을 제시받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고 대교아파트 초기 설계에서 크게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공작아파트도 서울시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계획안을 다시 제출했기 때문에 신속한 사업 추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자산신탁 관계자도 “기존 오피스텔 건립안의 대안을 만들기 위한 내부 지침을 마련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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