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결국 호반 품에 안기나..매각가 지분율 관건

이연진 2018. 1. 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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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으로 급성장한 호반건설이 국내 상위 대형 건설사인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직 분할매각 여부와 지분율, 매각가에 대한 세부적인 협상이 남아 있지만,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품는다면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대형 종합 건설사로 거듭나게 된다.

이번 본입찰에서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지분 50.75% 중 40%만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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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매각·매각가 관건..이르면 4월 계약 체결

주택사업으로 급성장한 호반건설이 국내 상위 대형 건설사인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직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독으로 대우건설 본입찰에 참여한 만큼 가장 유력한 예비 주인이 됐다. 아직 분할매각 여부와 지분율, 매각가에 대한 세부적인 협상이 남아 있지만,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품는다면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대형 종합 건설사로 거듭나게 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적격 대상 업체를 대상으로 대우건설 매각에 대한 본입찰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3시 마감된 대우건설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앞서 호반건설 외에 유력한 후보로 중국계 투자회사인 엘리언홀딩스가 거론됐지만, 예상을 깨고 이날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번 본입찰에서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지분 50.75% 중 40%만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10.75%는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2∼3년 이내에 인수하는 방안이다. 이는 호반건설이 지분 분할 매각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한편, 산업은행이 당분간 금융보증 등 재무적 지원을 해줄 것을 기대하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호반건설이 써낸 가격은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예비 입찰에서 1조3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것보다는 다소 높은 금액이다.

산업은행은 전날 매각추진위원회를 열어 본입찰 최저 기준선을 주당 7400원 내외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매물로 내놓은 대우건설 주식이 2억193만1209주(지분율 50.75%)이므로 최저가격은 대략 1조5600억원 수준이다.

결국 매각가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에 투입한 3조2000억원의 절반 수준 밖에 미치지 못하지만, 산은이 정한 최저 수준에 호반건설과 어느정도 합의를 본 셈이다.

다만 호반건설이 1조원이 넘는 인수대금을 어떻게 조달할지는 의문이다. 호반건설은 자체적으로 인수자금 충당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현금성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외부차입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호반건설은 수익성 높은 자체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이를 통해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2016년 기준 호반건설 계열사의 총 매출액은 5조4837억원, 순이익은 6555억원이다. 자산총계는 7조원을 넘는다. 호반건설 계열사의 현금성 자산도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주택분양이 순조로웠던 것을 감안하면 호반건설 계열사의 현금성 자산은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자체 보유 현금만으로도 대우건설 매각대금 마련이 힘든 만큼 부족분을 금융권 차입을 통해 마련할 가능성 높다.

향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완전히 품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상당하다. 국내외 건설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형 건설사를 인수하는 만큼 기반을 다질 수 있다. 호반건설이 그동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공공택지를 사들여 시행·시공을 겸하는 주택 위주의 사업만 해왔다면, 이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토목·건축·플랜트 등의 사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대우건설이 수십년간 축적해온 해외 플랜트 사업 노하우와 영업망을 고스란히 품을 수 있다는 점은 호반건설 사업 다각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사업의 경우 호반건설이 가진 기술·계약·관리 노하우가 전혀 없기 때문에 대우건설 위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본입찰 인수계획안을 검토한 뒤 이르면 다음 주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4월쯤 주식매매계약 체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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