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도 못잡은 집값, 공급으로 잡히나..내년 서울 입주 '11년來 최대'

성문재 2018. 2. 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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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한 원인 중 하나로 공급 부족이 꼽힌다.

◇강남권에 입주 몰려 "내년 집값 상승폭 둔화할 것"특히 서울 25개구 중에서도 거주 수요가 유독 많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 향후 입주 물량이 몰려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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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입주 3분의1이 12월에 몰려
사실상 내년 물량..4만9343가구
'집들이' 올해보다 2배 늘어나는 셈
강남·송파·강동에 물량 대거 몰려
수요·공급 불균형 상당 부분 해소
전문가 "내년 집값 상승폭 둔화"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작년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한 원인 중 하나로 공급 부족이 꼽힌다. 올해도 서울에서는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연말 이후부터는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져 수급(수요와 공급) 불균형 문제를 상당부분 해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1년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서울 집값이 내년 이후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송파 헬리오시티 9610가구 12월 입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예정된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3만4932가구로 전년(2만7204가구) 대비 7728가구(28.4%) 늘어난다. 다만 올해 물량 중 3분의 1가량(1만840가구)이 12월에 몰려 있어 사실상 내년 입주 물량으로 볼 수 있으며, 이를 반영하면 수급 측면에서 올해 입주 물량은 작년보다 3000가구 이상 감소한다.

올해 최대 입주 단지는 송파구 가락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송파헬리오시티’(9510가구)로, 은평구 녹번동 ‘래미안베라힐즈’(1305가구)와 함께 오는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올해 입주 예정 물량에서 송파헬리오시티와 래미안베라힐즈를 제외하면 2만4092가구에 그친다. 이는 2016년 2만5991가구, 2017년 2만7204가구 등 최근 2년간 입주 물량과 비교해 적은 수준이다. 이 경우 2019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당초 3만8503가구보다 28.2% 많은 4만9343가구가 된다. 올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아파트가 서울에서 집들이하는 셈이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08년 5만5747가구 입주 이후 11년만에 최대 규모다. 그동안 서울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던 수급 불균형이 내년 이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수급 불균형은 작년 서울 주택 가격 상승 원인 중 70~8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요인이었는데 그 부분이 해소된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내년부터는 서울 집값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강남권에 입주 몰려… “내년 집값 상승폭 둔화할 것”

특히 서울 25개구 중에서도 거주 수요가 유독 많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 향후 입주 물량이 몰려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탠다.

서초구만 올해 입주 물량이 내년보다 많을 뿐 나머지 3개구는 모두 올해보다 내년 입주 물량이 훨씬 더 많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주변 재건축 단지 입주가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다. 올해 11월 일원동 래미안루체하임 850가구를 필두로 내년 2월 1957가구 규모 래미안블레스티지(옛 개포주공2단지), 내년 8월 1320가구의 디에이치 아너힐즈(옛 개포주공3단지)가 집들이한다.

송파구는 서울 단일 단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헬리오시티 입주가 결정적이다. 강동구에서는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그라시움(4932가구)이 내년 9월 입주할 예정이다. 서초구의 경우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은 593가구에 불과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반포동 일대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되는 3~4년 내 1만가구 이상의 입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지역 입주량이 순증하고 있는데다 금리 인상,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보유세 인상 카드 등 정부의 추가 규제책들도 남아 있기 때문에 서울 집값의 고온현상이 장기화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며 “내년 서울 아파트 가격은 상승폭이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문재 (mjse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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