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김상곤 부총리 대치동 아파트 안파나, 못파나

조인경 2018. 3. 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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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강남 대치동 아파트 '매각 의지'가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부총리는 19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부동산에 (강남 대치동 아파트를) 내놨고 팔리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달 27일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아파트를 부동산에 내놓은 지 좀 됐다"고 말했다.

당시 대치동 인근 부동산에 확인한 결과 김 부총리는 해당 아파트를 25억5000만원에 팔길 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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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총리 지난달 강남 아파트 25억5천만원에 매물로 내놔
최근 같은 평형 25억에 실거래가…기존 호가 유지시 거래 가능성 낮아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최동현 기자]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강남 대치동 아파트 '매각 의지'가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부총리는 19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부동산에 (강남 대치동 아파트를) 내놨고 팔리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재·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 부총리에 강남 아파트 매각 의지가 있는지 질의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김 부총리는 현재 대치동에 위치한 래미안대치팰리스(전용면적 94.49㎡)를 보유중이다. 김 부총리는 지난달 27일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아파트를 부동산에 내놓은 지 좀 됐다"고 말했다. 당시 대치동 인근 부동산에 확인한 결과 김 부총리는 해당 아파트를 25억5000만원에 팔길 원하고 있었다. 당시 한 중개업자는 "김 부총리가 보유한 매물은 뷰가 좋아서 시세가 25억원에서 26억원 사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중개업자는 "이 아파트는 대치동 학원가 입성을 위한 수요가 꾸준해 매물이 거의 없다"며 "부르는 게 값일 정도"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부총리가 시세보다 높은 호가를 불러 일부러 아파트 매매가 성사되지 않게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날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지역 부동산에서는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내리면 팔린다더라"면서 이 같은 의혹에 빗대 질의했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도 "부동산협회에 공개적으로 교육부 장관의 집을 매각해달라고 할 테니까 그렇게 해줄 수 있는지 답변해 달라"며 김 부총리의 매각 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일 김 부총리가 보유한 아파트와 동일한 평수가 25억원에 거래됐다. 김 부총리의 호가보다 5000만원 저렴한 선에서 실제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최근 강남을 비롯한 서울 아파트값 하향 추세에 비춰봤을 때 25억원도 비싸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대체적 의견이었다.

대치동 한 공인중개사는 "집값이 내리는 추세라 저렴한 가격에 매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중개사들이 이번 거래를 보고 놀란 건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나오려던 매물도 굳어있는 모습"이라고 푸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도 "지난달 23억8000만원에 나오던 84.97㎡짜리 매물이 이번달엔 23억원대 초반까지 낮아졌다"면서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급한 매물은 더 낮은 가격에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가 최근 호가를 낮췄는지 여부는 개인정보와 관련된 사안이라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수준의 호가를 유지할 경우 거래 성사 가능성은 더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 부총리의 매각 의지와 관련된 의혹도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더욱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적용되면 김 부총리가 10억원이 넘는 양도세를 물어야 할 여지도 있어 매각 가능성은 더 희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고위공직자라는 자리에 있어서 그렇지 솔직히 사유재산인데 억지로 시세보다 낮춰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동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과거 고위 공직자들이 인사청문회 기간 때 매물을 내놓았다가 한두달 후 슬그머니 거둬 들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매물 자체도 공동 매물이 아니라 신뢰하는 특정 중개인에게만 내놓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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