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뜬 을지로' 청년 상인 몰려 '북적'

신희은 기자 2018. 4. 17.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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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골목에 2~4층 저층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가 달라지고 있다.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온 청년 상인들이 카페와 베이커리, 레코드가게 등을 열면서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덕분이다.

16일 부동산시장에 따르면 서울 주요 상권인 가로수길, 경리단길, 홍대, 연남동 등지의 상가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청년 상인들이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낙후된 구도심 을지로2·3가로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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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조명가게·인쇄소 들어찬 골목에 부는 봄바람.."평일엔 직장인, 주말엔 젊은층 수요 몰려"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인쇄골목에 자리잡은 '커피한약방' 골목 전경 @머니투데이DB.

낡은 골목에 2~4층 저층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가 달라지고 있다.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온 청년 상인들이 카페와 베이커리, 레코드가게 등을 열면서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덕분이다.

16일 부동산시장에 따르면 서울 주요 상권인 가로수길, 경리단길, 홍대, 연남동 등지의 상가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청년 상인들이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낙후된 구도심 을지로2·3가로 몰리고 있다.

이 일대는 벽지, 장판, 도기 등을 판매하는 방산시장을 비롯해 각종 공구상, 조명가게, 인쇄소들이 골목마다 미로처럼 들어서 있다. 최고 4층 높이 저층 건물이 대부분인 이곳은 재개발 지연으로 얼마 전만 해도 낡은 건물의 2층 이상은 텅 비어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을지면옥'과 서울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는 중식당 '안동장' 등 일부 가게를 제외하면 상권이 침체돼 있었다. 최근 개성있는 가게들이 입점하고, 입소문을 타면서 유동인구가 눈에 띄고 늘고 있다.

연극배우가 운영하는 '커피한약방'과 패션 디자이너와 주얼리 디자이너 3명이 문을 연 카페 '호텔수선화', 음반 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탄 음반판매점 '클리크레코드', 독립서점 '노말에이' 등 수 십여개의 상점이 입점해 일대 골목의 공실이 자취를 감췄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골목에 자리잡은 개성 있는 상점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려지면서 젊은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을지로2가 소재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골목 안쪽에 있어 찾기 어렵고, 간판도 화려하지 않은 카페나 빵집들에 평일과 주말에도 빈자리가 없다"며 "입소문을 타고 상가 매물 문의가 부쩍 늘어 1층은 물론 2·3층도 대기 수요가 많다"고 귀띔했다.

이곳이 청년 상인들에게 유독 인기를 끄는 이유는 권리금이 낮고 임대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광화문~종로~을지로입구 대로변에서 가까운 기존 상권은 1억~2억원을 호가하는 높은 권리금이 형성돼 있지만, 이 일대는 재개발 지연에 따른 건물 낙후로 권리금이 1000만~5000만원대다. 골목이 뜨기 전에는 권리금 없이 입점한 상점들도 적잖다.

임대료는 1층 기준 3.3㎡당 10만~15만원 안팎이지만, 2~4층으로 올라갈수록 저렴하다. 최근 수요가 늘면서 임대료도 올랐지만 종각 상권 임대료가 지난해말 기준 3.3㎡당 평균 19만5000원, 광화문이 13만원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저렴하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광화문과 을지로 상권은 오피스 신규입주 기업이 늘고 상주인구가 많아지면서 상권도 손바뀜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도시재생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았지만 이들 지역에선 유동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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