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 재매각 착수..공급조건 완화

김수현 기자 2018. 4. 2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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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오랜 기간 답보 상태에 놓였던 마포구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 부지 매각에 다시 나선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각이 성사될 수 있도록 지정용도를 비롯해, 중심상업지역이라는 부지 용도지역과 분할매각 가능성까지 원점에서 모든 조건을 다시 검토해 지구단위계획을 손질할 계획"이라면서 "랜드마크 부지가 원래 선도사업으로 추진돼 왔는데, 현재 상암DMC 개발이 마무리 단계인 만큼 랜드마크라는 의미 자체도 다시 검토해 가장 적절한 기능이 무엇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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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오랜 기간 답보 상태에 놓였던 마포구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 부지 매각에 다시 나선다.

서울 마포구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 랜드마크 부지. /조선일보DB

그동안 서울시가 직접 개발하는 공공개발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최근 매각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공급조건을 완화해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다각도로 살펴볼 예정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 F1·F2블록 3만7262㎡ 매각과 관련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급조건과 공급지침을 바꾸는 내용으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라면서 “내년에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고시까지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조만간 관련 용역도 발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원래 초고층 빌딩 개발이 추진되던 곳이다. 지난 2008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133층(640m) 건물을 짓기로 하고 민간 사업자를 선정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무산됐다. 시는 ‘최소 100층 이상’이라는 건축물 층수 규정을 삭제하는 등 기준을 바꾸고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 업체 ‘뤼디그룹’ 등에도 매각을 타진했지만 불발됐다. 2016년에만 두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입찰자는 한 곳도 없었다. 당시 감정가는 4341억원이었다.

이후 서울시는 땅을 시가 보유하면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참여해 직접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문제는 비용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SH공사가 조 단위의 대형 개발사업을 해 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직접 개발 외에 부지 매각까지 검토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매각이든 공공개발이든 부지 공급조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현재 공급조건은 이 부지에 숙박시설과 업무시설을 각각 20%씩 짓고 컨벤션 등 마이스(MICE) 관련 시설도 5% 이상 지어야 하는 등 지정용도를 50%이상 채워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부동산 업계는 이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사업성이 좋지 않다고 지적해왔다. 아파트 등 주거시설을 지어야 수익이 보장되는데, 현재 랜드마크 부지의 주거시설 비율은 20%에 그친다. 시는 호텔 등 지정용도 비율을 낮추는 방안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상암DMC 랜드마크부지 공급지침.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또 과거 사업 무산 원인 중 하나로 꼽힌 교통개선분담금 범위도 공모 조건에 밝힐 수 있을 정도로 구체화해 불확실성을 줄일 계획이다. 2012년 사업이 무산되기 전에 서울시는 민간 사업자에게 2500억원 가량의 교통분담금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업자는 시가 공모 조건에 없는 교통분담금을 요구해 부담이 크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각이 성사될 수 있도록 지정용도를 비롯해, 중심상업지역이라는 부지 용도지역과 분할매각 가능성까지 원점에서 모든 조건을 다시 검토해 지구단위계획을 손질할 계획”이라면서 “랜드마크 부지가 원래 선도사업으로 추진돼 왔는데, 현재 상암DMC 개발이 마무리 단계인 만큼 랜드마크라는 의미 자체도 다시 검토해 가장 적절한 기능이 무엇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구단위계획 변경 심의를 마치고 매각 공고까지 낸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수익성을 올리는 차원뿐 아니라 공공성도 반영한 공급지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땅값과 연동된 합리적인 공공기여 방안과 예측가능한 교통분담금 등이 마련돼야 매각도 수월할 것으로 본다”면서 “서울시와 상암DMC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개발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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