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래절벽'에도 청약 경쟁률은 고공행진..매매수요 '풍선효과'

김사무엘 기자 2018. 5. 2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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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아파트 거래절벽이 본격화하는 와중에도 새 아파트 청약 열풍은 지속되고 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4월 양도세 중과 전 매매할 사람들은 대부분 매매했고 향후 보유세 증가 등 부담으로 기존 주택거래는 경색된 상황"이라며 "반면 기존 주택 수요와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은 여전해 서울의 청약 열기는 더 뜨거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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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유동성, 새 아파트 선호현상, 착한 분양가 등 요인
지난 4월 1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모델하우스가 방문객으로 붐비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절벽이 본격화하는 와중에도 새 아파트 청약 열풍은 지속되고 있다. 매매시장과 청약시장 모두 얼어붙었던 2010년대 초 부동산 침체기와는 대조적이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새 아파트 선호현상, 상대적으로 '착한 분양가'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정부의 연속된 규제에도 청약시장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서울의 5월 아파트 매매거래 신고건수는 3800건으로 집계된다. 이는 하루에 172.7건 꼴로 전년 동월(일 328.8건)대비 절반(52.4%)에 불과하다.

올해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1월 1만204건 △2월 1만1123건 △3월 1만3856건을 기록했지만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 4월에는 6286건으로 급감했다. 이후 현재까지 공인중개업소 곳곳에서 거래절벽을 호소할 정도로 서울의 아파트 매매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반면 청약시장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지난 1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영등포구 문래동의 'e편한세상 문래'는 134가구 모집에 4236명이 접수, 평균 31.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달 분양한 '영등포 중흥S-클래스' 역시 평균 24.6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조기 마감했다.

지난 3월과 4월에도 △'디에이치 자이 개포'(25대1)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50대1)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80대1) △'방배 서리풀 서해그랑블'(17대1) 등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대부분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부가 청약 과열양상을 진정시키기 위해 2016년 말부터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투기과열지구 지정 △청약 1순위 자격요건 강화 △재당첨 제한 등 다양한 청약 규제책을 내놨지만 서울의 청약 열풍은 지속되고 있다.

이는 과거 부동산 침체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3년까지 약 5년 간 서울은 매매시장과 청약시장이 동반 하락한 침체기였다. 당시에는 금융위기와 더불어 입주와 분양 양쪽에서 물량이 쏟아지며 시장 침체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매매시장 침체는 과거완 성격이 다르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시중의 풍부한 현금 유동성이 수요를 뒤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새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주택 수요가 매매보다 청약시장으로 몰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분양한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나 '디에이치 자이 개포' 등은 인근 아파트보다 4~5억원 저렴한 분양가로 청약자들을 끌어모았다.

재건축 규제 등 정부의 공급 규제가 이어진다면 새 아파트 쏠림현상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4월 양도세 중과 전 매매할 사람들은 대부분 매매했고 향후 보유세 증가 등 부담으로 기존 주택거래는 경색된 상황"이라며 "반면 기존 주택 수요와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은 여전해 서울의 청약 열기는 더 뜨거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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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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