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질 조짐 보이자 "광고비 내줄테니 호가 높여라"

오수영 기자 2018. 5. 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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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주민, 광고비 내주며 중개사 회유

<앵커>
지난 3월 SBSCNBC는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부녀회가 가격 담합에 협조하지 않은 공인중개소를 내쫓았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죠.

이번엔 인터넷 부동산 게시판에 광고등록비를 대신 내줄테니 집값을 실거래가보다 높여서 표시해달라고 요청하는 사례까지 등장했습니다.

오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매물로 집을 내놓을 때 최저 호가를 맞추자는 댓글이 줄을 잇습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의 최근 실거래가는 주민들이 맞추자는 금액보다 수천만 원이 낮은데다,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공덕동 A 공인중개사 : 이쪽이 9억 원 넘기엔 제가 보기에는 비싼 금액인데, 내놓는 금액은 다 9억 3천, 9억 2천, 9억 5천 그래요. 커뮤니티 들어가면 '어디 부동산은 싸게 내놓으니까 (매물 의뢰)하지 말자' 그런 얘기도…]

'거래가 어려울 것'이라며 공인중개사들이 등록을 거부하자 포털 광고비를 대신 내주겠다는 입주민도 등장했습니다.

[공덕동 B 공인중개사 : 저희가 돈이 없어서 못할 금액이 아니잖아요. 네이버 (광고)하려면 돈 드는데 (거래) 안 될 물건은 굳이 광고 안 하겠다고 하니까 '그럼 내가 광고비 줄 테니까 광고 좀 해라'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거죠.)]

포털 광고등록비는 한 건 당 최대 1만 7천 원입니다.

액수가 크지 않고 매매가격을 정하는 것도 집주인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사례가 많아질 경우, 시장가격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게다가 공인중개사들은 주민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정부 당국의 관리 감독 강화 등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SBSCNBC 오수영입니다.        

( www.SBSCN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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