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롯데 간 수주 경쟁..'도 넘은 비방전'에 눈살

최서우 기자 2018. 5. 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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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뉴타운 재개발 시공권 두고 건설사 비방전

<앵커>
서울 흑석뉴타운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도넘은 비방전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경쟁사 헐뜯기는 기본이고 위법성 논란이 있는 제안을 시정하라는 정부 조치마저 경쟁사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최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중인 흑석9구역입니다.

지난 1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합동 설명회가 열렸는데, 현장에서 제공된 롯데측 홍보 동영상입니다.

확정이익 중 일부를 조합원에게 현금 지급하겠다는 롯데측 제안에 정부가 시정조치를 내리자 경쟁사 GS건설을 탓합니다.

정부 제재를 회피해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내용도 암시합니다.

[롯데건설 홍보영상 : 롯데건설은 조합원님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려 합법적인 방법으로 약속을 꼭 지키겠습니다.]

20분에 달하는 롯데측 홍보 동영상의 절반 이상은 경쟁사 깎아내리기로 채워지는데, 비방 수위도 점점 높아집니다.

[롯데건설 홍보영상 : 교묘하게 속인 gs의 50% 꼼수 더 이상 속지 마십시오. gs는 신용등급이 너무 나쁘고 부채비율도 높아지는 부실한 기업입니다.]

GS건설측의 홍보 동영상 역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GS건설 홍보영상 : 궁색하기 그지없는 거짓으로 조합원님을 우롱하고 있지만…]

경쟁사 설계 깎아내리기로 시작된 비방전은 결국 원색적인 비난으로 치닫습니다.

[GS건설 홍보영상 : 수주에 눈이 멀어 거짓을 악용하고 조합원간 분란을 조장하는 롯데.]

건설사의 비방전에 조합원의 눈살은 찌푸려집니다.

[임준택 / 흑석 9구역 조합원 : 많이 보기는 안 좋았죠. 수주에 성공하려면 서로 비방하는 것은 있는 것 같아요.]

[강옥자 / 흑석 9구역 조합원 : 자기 홍보만 하면되지 뭘 상대방을 (비방하는지) 청렴하게 해야죠.]

본질을 벗어난 건설사의 헐뜯기는 결국, 조합원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신우식 / 흑석 9구역 조합원 : 오히려 조합원님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얻었으면 더 역효과가 날텐데 왜 그럴까, 제대로된 정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과열 수주를 막기 위한 정부의 경고가 건설사의 뒤틀린 승부욕을 막아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SBSCNBC 최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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