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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 강남권에 공급한 분양 아파트에 이어 내곡동과 세곡동, 우면동 등에 들어서는 임대아파트도 '로또' 대열에 동참했다. 시세 대비 절반 수준의 임대료로 강남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최고 80대1에 달하는 경쟁률을 보여서다.

2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SH공사가 이달초 공급한 국민임대 1차 공급분 1535가구에 총 1만6925명의 신청자가 몰리며 평균 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물량은 SH공사의 올해 첫 임대 공급분으로 강남권과 서울시 알짜지구에 공급됐다. 주거비가 주변 임대료보다 낮은 수준인데다 강남권이나 신규 지구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이다 보니 경쟁률이 예년보다 크게 높았다는 게 SH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보증금 2200만원에서 최대 9000만원만 부담하면 강남 진입이 가능하다. 39㎡의 경우 보증금 2200만~3800만원, 임대료 20만~28만원, 49㎡는 보증금 1800만~6000만원, 임대료 24만~39만원, 59㎡는 보증금 3600만~9000만원, 임대료 26만~47만원선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됐다.

이렇다보니 서울 내곡동과 세곡동, 우면동 등 강남권 공동택지지구에서의 물량에는 수백명이 신청했다.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내곡지구 2단지와 6단지는 총 23가구 모집에 384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 16.7대 1로 5가구를 모집한 2단지 전용 59㎡에는 210명이 신청했고 16가구를 내놓은 49㎡에도 111명이 접수했다. 이곳은 면적에 따라 보증금 3200만~6000만원에 월세 27만~39만원을 부담하면 된다. 보증금을 조정하면 임대료를 더 낮출 수는 조건도 부여됐다.

세곡지구와 우면지구 등 도심 접근성이 좋은 곳에서의 경쟁률은 더 높았다. 세곡지구(세곡리엔파크)와 세곡2보금자리지구 4ㆍ6단지 총 49가구 모집에는 1123명이 접수하며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2지구 6단지에서는 80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단 2가구를 모집한 39㎡에 158명이 접수한 것으로 세곡지구 39㎡(1가구)에도 73명이 나서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강남권 단일지구로는 가장 많은 물량인 44가구를 내놓은 우면(서초네이처힐)에서도 1029명이 관심을 보였다. 평균 경쟁률만 23대 1로 1가구 모집에 나선 39㎡에는 79명이 몰렸고 30가구를 모집한 59㎡에는 무려 774명이 신청했다.

이와함께 서울시가 보유한 대표 알짜지구인 항동에서도 임대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항동보금자리지구 3ㆍ8단지가 대상으로 총 822가구가 공급됐다. 각 5가구 밑으로만 공급된 납북피해자, 파독근로자, 비닐간이공작물거주자 등을 위한 특별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3단지 39㎡ 일반분 14가구 모집에 277명이 몰리며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75가구가 공급된 59㎡에도 451명이 신청해 6대 1의 경쟁을 보였다.

이외 강일2지구(고덕리엔파크), 마곡지구, 마천지구(송파파크데일) 물량도 수십대의 경쟁률을 보이며 주인을 모두 찾았다. 은평뉴타운 1지구 39㎡에서는 이번 1차분에서 최고 경쟁률인 188대 1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시와 SH공사는 항동지구 내 분양 및 잔여단지 임대도 하반기부터 본격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SH공사가 계획한 임대주택 공급 목표는 1만6000여가구다. 임대물량은 항동지구와 금호ㆍ답십리ㆍ행당ㆍ녹번 재개발에서 나올 예정이며 분양 1300여가구는 항동 2ㆍ3ㆍ4단지에 계획됐다.

한편 국민임대 일반공급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무주택세대구성원으로서 가구당 월평균소득이 전년도 가구당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이며 세대 총 자산은 2억4400만원 이하, 세대 보유 자동차 가액 2545만원 이하가 돼야 신청할 수 있다. 50㎡미만 주택의 경우 경쟁시 가구당 월평균소득 50% 이하인자를 우선 선정하며 1순위 조건은 해당 자치구 거주 여부이다. 50㎡이상 60㎡이하 주택의 경우 1순위 조건은 청약저축 24회 이상 납입한 자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