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비단 방석' 버리고 들판으로

김창성 기자 2018. 5. 2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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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 /사진=직방
“두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가 더 컸어요.”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의 목소리는 설렘이 가득했다. 부동산업계 유력 업체를 떠나 스타트업인 직방에 둥지를 틀자 주변의 걱정이 가득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20년간 쌓은 경험이 새로운 도전에 큰 힘이 될 것이란 확신에서다. 잘나가는 업계 전문가에서 다시 개척자의 입장에 섰지만 그의 열정은 더 타오르고 자신감이 넘친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더 당당한 함 랩장, 그 원동력은 어디서 왔을까.

◆이직 초반이라 바쁠 텐데.
지난달 9일 첫 출근해 이제 갓 한달을 넘긴 상황이라 아직 적응 중이라고 해야겠죠. 직방의 문화와 조직원, 사업모델 파악, 제가 속한 빅데이터랩의 업무계획이나 앞으로의 운영방향 등을 고민하는 시기를 보냈어요. 주택시장과 관련된 리서치나 리포트 제작도 일주일에 1~2개씩 플랫폼에 노출하고 있어요.

◆현재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제가 맡은 부서는 ‘빅데이터랩’이에요. 직방의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트래픽을 높일 수 있도록 거래·가격·정책·세제·금융 같은 여러 오픈 데이터를 분석해 매물을 찾고 거래를 원하는 수요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주택시장의 다양한 현상을 이해하고 전망하려면 부동산시장과 관련된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하고 가공해야 하기 때문이죠.

◆직방으로 이직하게 된 배경은?
스타트업 생리상 빠른 성장도 매력적이었고 업무상 회사에 기여하면서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배달의민족이나 쏘카처럼 스타트업 매출이 1000억원을 넘기는 시대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직방은 부동산시장의 대표 플랫폼으로서 성장가능성이 큰 기업이라 생각했죠. 성장하는 기업의 과실을 직원과 함께 나눌 기회를 만든다는 점에서 이직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
전 직장은 민간 부동산정보회사 중 상당한 업력과 뛰어난 리서치 기능을 보유한 대표기업이에요. 이미 만들어진 부동산솔루션을 내려놓고 새롭게 데이터베이스를 세팅하고 리서치 기능을 활성화하는 한편 신생 브랜드 인지도까지 높여야 한다는 점에 걱정이 큰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직방 구성원들의 열정과 뛰어난 인력 운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오히려 기대가 큽니다.

◆직방의 수평적 조직문화가 낯설지 않나?
직방은 구성원의 평균 연령이 30대인 젊은 기업입니다. 업무 효율화나 조직운영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수직보다는 수평적인 문화를 중시하죠. 합리적인 의사결정, 능동적 태도, 빠른 소통을 추구하면서 직급, 직책보다는 모든 구성원의 이름을 부르는 OO님으로 통일됐어요. 안성우 직방 대표도 예외 없이 사내에서는 성우님으로 불립니다.

◆부동산시장을 분석하는 일은 언제부터 했는지.

1990년대 후반 PC통신의 콘텐츠 제공자였던 한 부동산정보 분석업체에서 일한 게 계기가 됐어요. 업계 1세대인 김영진 대표님이 운영하는 회사였는데 그곳에 입사하면서 아파트 분양과 입주, 부동산자문(상담) 등 각종 리서치업무를 맡았고 부동산시장 분석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치열한 업계 생태계 속 나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부동산정보 분석 업력이 20년이 넘어 부동산 콘텐츠 서비스 제공에 대한 경험이 비교적 풍부한 게 가장 큰 자산이라 생각해요. 1990년대 PC통신 시절부터 2000년대 닷컴, 현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까지 다양한 부동산정보 플랫폼을 경험하고 콘텐츠 제공자로서의 경험이 많다는 것도 긴 사이클로 움직이는 부동산시장을 분석할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부동산정보 분석작업이 결국 대중 앞에 나를 드러내는 업무다 보니 각종 방송이나 세미나의 강연자로 설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한번은 한 언론사가 주최한 세미나에 강연자로 무대에 섰는데 수많은 청중이 휴대전화로 강연 자료를 찍는 모습을 봤어요. 그 모습을 보니 다시 한번 우리나라 자산시장에서 부동산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걸 느꼈죠.

◆인생에 위기가 찾아온 적이 있다면?
부동산정보 분석 일을 오래하면서 간혹 일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자신감이 떨어질 때도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자기관리는 끝이 없는 것이라는 걸 깨닫죠. 주변에 좋은 분도 많이 계신 덕에 큰 위기 없이 제 역할을 하고 있어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
‘선한의지, 호의, 친절’ 등의 뜻을 지닌 ‘good will’이라는 영어단어를 좋아합니다. 20년 넘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직장 및 가정, 조직운영 등이 모두 인간관계, 타인과의 교류에서 시작되고 남는 건 결국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묵묵히 한길을 가는 믿을 수 있는 사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란 평가를 받는다면 좋겠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 본 기사는 <머니S> 제541호(2018년 5월23~2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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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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