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 성지' 서울지법 인근에 변호사가 낸 사무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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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법조인이 몰려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 동문 근처에 한 변호사가 부동산중개업소 사무실을 열었다.
길영인 아세아종합법률 대표변호사는 "전문지식이 없는 중개업자 등에게 수백억원짜리 부동산 거래를 맡겼다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다"며 "상속 증여 등에 대한 법률자문과 계약검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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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지식 부동산에 활용"
가장 많은 법조인이 몰려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 동문 근처에 한 변호사가 부동산중개업소 사무실을 열었다. 치열해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책이란 평가가 나온다.
법률서비스와 부동산중개 서비스의 결합을 표방하는 ‘아세아종합법률’(사진)은 최근 동문 맞은편에 중개업소를 개업했다. 법률서비스와 중개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사무실이지만 중개업소 간판이 더 크게 걸려 있다.
길영인 아세아종합법률 대표변호사는 “전문지식이 없는 중개업자 등에게 수백억원짜리 부동산 거래를 맡겼다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다”며 “상속 증여 등에 대한 법률자문과 계약검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길 대표는 2001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부동산 투자에 눈을 뜨면서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서울 강남 일대 노후화된 주택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을 하거나 철거 후 빌라를 지어 가치를 높였다. 한때 친형과 함께 종로구 을지로 일대 땅 9818㎡를 매입해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받은 경험도 있다. 길 대표는 “외환위기 끝 무렵에 부동산 거래 시 변호사가 법률 상담이나 대리를 못한다는 뉴스가 많이 나오길래 직접 중개사 자격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부동산 관련 공부와 업무를 수행했다. 가천대에서 부동산학 석사학위도 받았다. 주로 경매 분야를 공부했다. 군인공제회, 금호산업 등에 부동산 자문 업무를 했다. 본격적으로 부동산 법률 서비스업에 나서면서 자신이 가진 법률지식을 부동산 관련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주로 지인을 통해 찾아온 고객이나 주변 공인중개사들에게 법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년 정도 상황을 지켜보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길 대표는 “기존 공인중개사들의 영역을 과도하게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중개사와 법조인이 상생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일구고 싶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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