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개발, 선거후 줄줄이 수면 위로

최재원 입력 2018. 6. 6. 17:21 수정 2018. 6. 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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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울시 '집값 잡기' 공조..상반기엔 강북권 개발 중심, 하반기 도심·강남권 사업 윤곽
삼성동 GBC·상암동 롯데몰, 이달하순 서울시 심사대에
상암·수색, 용산, 여의도 개발 마스터플랜 8월 이후 공개 예정..은마·잠실5 인허가도 본격화
올해 하반기에 개발 마스터플랜이 나올 예정인 용산 국제업무지구 전경. [매경DB]
서울시가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를 계기로 가까스로 안정세로 접어든 집값에 다시 기름을 부을까 우려해 미뤘던 강남·도심권 대형 개발정책이 6·13 지방선거 이후 줄줄이 쏟아질 전망이다.

선거를 앞두고 서울시는 연초부터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1순위인 '집값 잡기'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강북 지역 지지층이 두꺼운 박원순 시장(현재 후보)으로서도 강남을 비롯해 집값이 비싼 지역 개발정책을 선거 전에 내놓는 것이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해 공개를 늦춘 것으로 파악된다.

6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올 상반기 발표한 주요 개발정책은 △사당·수색 등 수도권 접경지역 12곳 관문도시 조성 △서울숲 일대 기본 구상 △창동·상계문화산업단지 조성 등 강북과 외곽 지역에만 집중됐다. 집값이 높고 개발정책이 가격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용산마스터플랜(통합개발계획) △삼성동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강남·여의도 일대 아파트 지구 단위 계획 등 강남·도심권 정책은 뒤로 미뤄졌다.

복수의 서울시 도시개발 관련 담당자는 "내놔야 할 개발 계획이 많은데 진정된 집값에 다시 기름을 부을까 봐 걱정스럽다. 엄청 눈치가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얘기해왔다. 실제 지난 3월에는 7일로 예정됐던 도시계획위원회, 14일로 예정됐던 도시건축공동위원회 등 도시개발과 관련한 주요 회의 일정이 잇따라 취소됐다. 안건 미달이 취소 이유였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 그간 미뤄졌던 서울의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잇따라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달 21일이나 28일께 삼성동 현대차그룹 GBC 건립 안건이 최종 관문인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정비위원회에서는 GBC로 그룹을 이전한 후 양재동 사옥에 추가 배치될 인력 계획이 명확하지 않다며 안건을 보류했다.

이번 정비위원회를 통과하면 GBC는 7~8월 중으로 최종 건축 허가를 받아 9월께 착공할 수 있다.

서울 서북권 최대 개발 프로젝트인 상암 롯데몰 개발 계획안도 이르면 이달 27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서울시와 롯데 측은 지난달 23일 두 달간의 협상 시한을 두고 최종 협의안을 도출키로 합의했다. 따라서 늦어도 7월이면 5년 넘게 표류해온 상암 롯데몰 개발 로드맵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려 현재 서울시와 코레일이 함께 준비하고 있는 '상암·수색 일대 마스터플랜'도 이르면 8~9월께 공개될 예정이다.

이미 작년 말 외부 연구용역이 마무리된 용산마스터플랜은 8월 초에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지난 3월 발표가 유력했지만 서울시가 3월 말과 6월 말로 두 번이나 용역 기한을 연장하면서 미뤄왔다. 용산구 핵심 관계자는 "용산마스터플랜은 이르면 7월 말, 늦어도 8월 초중순이면 공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5단지 등 지지부진했던 강남권 랜드마크 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인허가도 3분기 중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 정기총회를 열고 국제 설계 공모 결과에 따른 재건축 설계안을 통과시킨 잠실주공5단지는 해당 내용을 담은 정비 계획을 다음달 서울시 도계위 수권소위원회에 올릴 예정이다. 이 밖에 여의도 아파트지구 마스터플랜과 지구 단위 계획도 이르면 10~11월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선거 이전에 강남권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 강북이 묻힐 수 있다는 데 대한 우려가 큰 게 사실"이라며 "선거가 끝나야 강남과 도심 지역 정책들을 본격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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