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아파트 몰린 강남·송파도 민주당 시대, 집값의 향방은?

정재호 입력 2018. 6. 14. 18:02 수정 2018. 6. 1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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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6ㆍ13 지방선거에서 그 동안 집값 상승을 선도해 온 '대장주'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ㆍ송파구를 석권하며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앙정부와 서울시에 이어 서울 25개 자치구 중 24개 구청장을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며 재건축 규제 정책 기조는 한층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6ㆍ13 지방선거에서 부동산 시장의 '원조 대장주'로 불리는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위치한 강남구의 새 구청장엔 정순균 민주당 후보(46.1%)가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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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들 ‘집값 안정’ 기조 예상

강남 향하던 돈, 강북행 전망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 사전투표가 끝난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 마련된 광진구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ㆍ13 지방선거에서 그 동안 집값 상승을 선도해 온 ‘대장주’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ㆍ송파구를 석권하며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앙정부와 서울시에 이어 서울 25개 자치구 중 24개 구청장을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며 재건축 규제 정책 기조는 한층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강남ㆍ송파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도 기존 정비계획안의 수정을 적극 검토하고 나서는 등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6ㆍ13 지방선거에서 부동산 시장의 ‘원조 대장주’로 불리는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위치한 강남구의 새 구청장엔 정순균 민주당 후보(46.1%)가 당선됐다. 강남구에서 민주 진영 민선 구청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재건축 시세를 주도한 잠실 주공5단지가 자리 잡은 송파구의 새 구청장 역시 같은 당의 박성수 후보(56.9%)가 차지했다. 반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자유한국당 구청장 후보들은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선거 직전 강남 재건축 아파트 조합들이 ‘서울미래도시재개발ㆍ재건축시민연대’까지 결성해 지지 운동을 벌였지만 판세를 뒤엎진 못했다.

이러한 선거 결과는 재건축 규제 정책의 유지 혹은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제로 3기를 맞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집값 안정 기조에 발 맞춰 ‘한강변 35층 층고 제한’, ‘재건축 이주 시기 조정’ 등의 실효적 카드를 더욱 강하게 활용할 방침이다. 그 동안 한국당 소속 구청장들이 정부와 서울시 정책에 정면으로 맞섰던 것과 달리 같은 당 구청장들은 조율 쪽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여 집행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강남ㆍ송파 민주당 시대’가 열리면서 대장주 아파트들 내부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서울시 재건축 심의에서 수 차례 퇴짜를 맞은 은마아파트는 49층 재건축안을 수정해 전면부 층수를 35층까지 낮춘 데 이어 당국의 다른 요구사항도 받아들이는 쪽으로 수정 정비안을 만들고 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 관계자는 14일 “세상이 변하는데 우리 입장만 고수하긴 힘들지 않겠냐”며 “서울시 등의 요구에 맞춰 층고와 임대주택 수 등을 수정한 재건축 정비안을 4번째로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 주공5단지 역시 ‘재건축 사업 연기’ 등 조합 내 강경론이 힘을 잃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전체 부동산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이주 멸실에 의한 자연발생적 단기 수요가 아닌 한 대장주를 중심으로 한 강남권 집값 급등이 재연될 정치적 요인은 많이 줄어든 셈”이라며 “강남을 향하려던 돈들도 신규 분양 시장의 미계약 물량이나 용산 등 강북 지역 개발 호재 쪽으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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