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재개발 또 제동.."4개지구 속도 맞춰야"
2지구 추진위원장 재선출中..3지구는 조합설립도 안돼
지구별 사업속도 천양지차..종합적 검토 사실상 불가능
조합원들 "건축심의 하는데 기반시설 논의 필요한가" 불만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는 지난해 말 서울시에 건축계획안을 제출한 이후 6개월 넘게 건축위원회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몇 차례 서울시 측 보완 요청을 받고 관련 내용을 제출했지만 수개월째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태다.
특히 지난 5월 서울시가 성동구청을 통해 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 주체들에 전달한 건축심의 관련 공문을 받은 후 구역 주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공문은 "성동구청이 지구별 추진 주체와 충분한 협의 후 관련 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보완 제출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사실상 서울시는 4지구만 따로 심의하기보다 1~4지구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 조율을 먼저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성수전략정비구역 기반시설은 4개 지구와 다 연관이 있는데, 한 지구라도 사업이 안 되면 기반시설 설치가 어렵다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동구청에 따르면 2011년 전략정비구역 고시에 따라 강변북로 지하화와 문화공원 조성 등 기반시설 설치는 4개 지구가 비용을 같이 부담해야 한다.
그나마 사업 속도가 빠른 1지구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상태고, 3지구는 조합 설립을 위해 동의서를 징구 중이다. 건축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4지구는 2016년 7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후 교통영향평가를 거쳐 지난해 말 건축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가장 속도가 느린 2지구가 추진위원장을 재선출해 조합 설립 인가를 받고 건축심의 단계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특히 성수전략정비구역 소유주들은 일부 지구가 조합조차 설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구별 협의를 요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지구 소유주 A씨는 "각 지구가 처한 상황이 많이 달라 협의를 주도할 조합이 없는 지구도 있는데 어떻게 사업 추진 주체끼리 협의를 진행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흥수 4지구 조합장은 "기반시설 비용 문제를 굳이 건축심의 단계에서 검토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합 측은 건축심의부터 진행한 후 사업시행인가 단계에서 기반시설 조성 관련 논의를 해도 늦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재생협력과 재개발관리팀 관계자는 "기반시설 조성 문제 때문에 어느 정도는 4개 지구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라며 "이를 위해 성동구청이 1~3지구가 4지구를 따라올 수 있게 대비책을 마련해 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도 4개 지구가 사업 속도를 맞추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4지구 계획안에 대한 건축위원회 상정 시점은 현재로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한강변 50층 아파트 건설이 가능한 유일한 지역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인 2009년 최고 50층이 가능한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당시 여의도, 합정, 이촌, 압구정도 전략정비구역으로 선정됐지만 모두 해제 절차를 밟았다. 사업이 끝나면 성수 1~4지구는 총 8247가구 규모 한강변 주거지역으로 재탄생한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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