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태원 캐피탈호텔, 요진건설이 1400억에 인수

전범주 입력 2018. 6. 20. 18:03 수정 2018. 6. 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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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로 리모델링 계획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캐피탈호텔(사진)을 요진건설산업·케이클라비스 컨소시엄이 전격 인수했다. 1988년 개관한 캐피탈호텔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신(新)용산시대'를 앞두고 파격적인 새 단장을 할 계획이다.

20일 부동산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요진건설산업 컨소시엄은 용산구 이태원동의 캐피탈호텔을 주식매매계약(SPA) 방식으로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 15일 체결했다. 캐피탈호텔은 호텔캐피탈이라는 법인이 단독 소유해 왔는데, 이 법인 주식 100%를 요진건설산업 컨소시엄이 인수한 것이다. 컨소시엄이 호텔캐피탈 주주들에게 지급한 총 매입 금액은 1400억원 내외다. 요진건설산업 관계자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호텔캐피탈과 1400억원 규모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는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관계기관의 인허가를 시작으로 내년에 리모델링 사업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진건설산업 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을 따로 만들어 캐피탈호텔을 매입하고 리모델링 사업 시행과 호텔 운영 주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요진건설산업은 호텔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사로도 참여한다.

M&A업계에 따르면 요진건설산업은 수년 전부터 호텔업에 관심을 가지고 서울 주요 지역 호텔 매물들을 다각적으로 분석해왔다. 용산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이태원동 노른자위에 위치한 캐피탈호텔을 인수 1순위로 정하고 치밀한 인수전을 펼쳤다. 매도자인 호텔캐피탈의 최대주주는 한국관광대학교를 설립한 학교법인 거영학원의 김주영 이사장이다. 1980년대 뉴삼익건설을 이끌면서 부동산 자산가로 성장한 문정렬 씨 일가도 주요주주다. 요진건설산업은 이들 주주와 개별적으로 접촉하면서 '맨투맨식' 주식양수도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피탈호텔은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3성급 관광호텔로 객실 287개를 보유하고 있다. 요진건설산업은 노후화된 호텔을 뼈대만 그대로 둔 채 완전히 리모델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증개축 방안도 거론됐지만, 호텔업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비용 대비 효용이 낮다는 평가가 많아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틀었다. 요진건설산업 경영진도 이태원동 랜드마크가 될 만한 특급호텔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번 캐피탈호텔 인수전에는 인근 용산 유엔사 용지를 1조원대에 구입한 일레븐건설을 포함해 다수 중견 건설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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