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도심으로 다시 눈 길 돌리는 삼성
옛 중앙일보 빌딩 재건축 추진,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 투자로
과거와는 달라진 행보 보여
지배구조 개편·신사업에 집중하는 JY의 실용주의
[서울경제]
삼성그룹의 부동산 포트폴리오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은 지난 몇 년간 종로타워, 태평로 삼성생명(032830) 사옥, 을지로 삼성화재 사옥 등 서울 도심에 위치한 부동산을 대거 팔아 치운 바 있다. 이후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주요 금융 계열사들이 도심에서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강남에서 새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또 이에 맞춰 삼성그룹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도 도심에서 강남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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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재계에서는 최근 삼성의 이 같은 행보가 부동산이 아닌 지배구조 개편과 신사업에 집중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실용주의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 서초사옥 매각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지배구조 재편에 대비해 실탄을 확보해놓는 차원” 이라며, “삼성그룹을 향한 지배구조 개편 압박이 그만큼 강하고, 이에 대처하는 이재용 부회장도 굳이 ‘상징성’과 같은 명분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점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실제 애초 삼성그룹이 삼성물산 서초사옥을 외부가 아닌 계열사에 매각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기도 했지만 삼성은 결국 제3자 매각을 선택했다. 제3자 매각이 훨씬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쓸데없는 구설에 오를 가능성도 적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서초사옥은 역대 서울 오피스 최고가인 3.3㎡당 3,000만원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더케이트윈타워 투자도 마찬가지로 해석된다. 부동산금융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삼성이 국내 보다는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더케이트윈타워 투자는 국내 부동산이라도 투자 가치가 있는 자산에는 적극 투자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고 전했다.
/고병기·한재영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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