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처럼 급등?.. 베트남 부동산에 3040 몰린다

김지섭 기자 2018. 7. 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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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베트남 부동산 투자 설명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투자용 아파트 2채를 갖고 있는 직장인 이모(34)씨는 "경제성장세가 가파른 베트남의 부동산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여서 와 봤다"며 "베트남 아파트 매입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3년 전 대기업을 퇴직하고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임모(59)씨는 "베트남 부동산은 지난 몇 년간 많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성장 전망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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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외국인 매입 처음 허용 "몇년간 올라도 여전히 전망 좋아"

지난 6일 오후 베트남 부동산 투자 설명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강당을 가득 메운 250여 개인 투자자는 발표자의 말을 경청하며 뭔가를 열심히 메모하고 있었다. 이날 설명회는 베트남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빈홈스(Vinhomes)'가 호찌민에 조성하는 4만4000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 '빈시티(Vin City)' 분양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이 모인 자리였다. 50~60대뿐 아니라 30~40대도 많았다. 투자용 아파트 2채를 갖고 있는 직장인 이모(34)씨는 "경제성장세가 가파른 베트남의 부동산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여서 와 봤다"며 "베트남 아파트 매입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개최된‘베트남 부동산 투자 설명회’에 참석한 투자자들이 발표자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있다. 최근 부동산 규제와 대출금리 인상 영향으로 국내 부동산 경기가 주춤하자, 베트남 부동산으로 관심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베트남 부동산 투자 열기

베트남 부동산 투자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부동산 규제 정책과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최근 국내 부동산 경기가 주춤하자, 베트남으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2015년 7월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에게 부동산 매입을 처음으로 허용하면서 시작된 관심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3년 전 대기업을 퇴직하고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임모(59)씨는 "베트남 부동산은 지난 몇 년간 많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성장 전망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나선 '빈홈스'는 베트남 증시 시가총액 2위(10조원) 회사로, 현지 최대 그룹인 '빈그룹'(시총 13조원)의 건설 부문 계열사다. 최근 수년간 베트남에는 연평균 7만세대가량의 아파트가 지어졌는데 이 중 약 1만5000세대(빌라 포함)가량을 빈홈스가 공급했다. 호앙티튀비(Hoang Thi Thuy Vy) 빈홈스 영업 및 판매 총괄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도 투자 설명회를 성황리에 마쳤다"며 "2022년 빈시티가 완공된다"고 말했다.

빈시티 공식 판매 대행사인 현지 부동산 법인 'VI프로퍼티' 고광수 부사장은 "한국인의 1인당 평균 투자액은 2억원 정도"라며 "빈시티의 경우 3~4채씩 신청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아파트 소유권 주는지 확인해야

베트남 부동산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매매 차익을, 단기적으로 월세 수익을 노린다. 투자자들은 베트남이 동남아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면 과거 중국처럼 부동산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월세 수익률은 부동산 중개 수수료와 관리 대행 비용, 세금 등을 제외하고 연 5~6% 정도다. 소형 평수일수록 수익률이 높다. 국내 투자자들은 보통 월세를 현지 은행에 넣어둔다. 적금 이자가 연 6~7%에 달해 국내보다 2~3배가량 높고, 베트남 현지 통화(동화)로 받은 월세를 달러로 환전할 경우 국내로 송금하는 데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부동산이 유망 투자처임은 분명하지만 주의해야 할 사항도 많다고 말한다. 먼저 분양 신청을 하려는 아파트가 핑크북(주택 소유권 증서)이 제대로 발급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은 외국인에게 주택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다가 3년 전 허용하기 시작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핑크북을 발급해주기보다는 장기 임대(50년) 방식의 준소유권을 주는 물량이 많다. 물론 한 차례 임대 연장이 가능해 최장 100년까지 보유할 수 있고, 매매도 가능하지만 소유권이 넘어오는 것은 아니어서 투자자들이 꺼리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도 빈시티의 핑크북 발급 여부를 문의하는 투자자가 많았다. 빈시티도 면적이 가장 큰 80㎡ 이상의 물건에 대해서만 핑크북이 발급되고 임대가 잘되는 소형 평수는 발급되지 않는다. 분양을 받았어도 세입자를 바로 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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