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만큼 뜨거운 대구 주택시장..매매·분양 '고공행진'

이동희 기자 입력 2018. 7. 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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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 먼나라 얘기..수성구 집값 1년새 13% ↑
"분양 나왔다하면 '수백대 일'..하반기 강세 계속"
대구 수성구의 힐스테이트 범어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사람들의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날씨만큼이나 시장 열기가 대단합니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청약은 물론 기존 아파트도 부르는 게 값입니다."(대구 수성구 범어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

대구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매주 문을 여는 모델하우스에는 구름 인파가 몰려들고 수백 대의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동시에 매매시장 역시 다른 지역과 달리 거래가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대구의 경우 비조정지역으로 정부의 규제에서 살짝 빗겨나 있고 새집에 대한 지역 수요도 높아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대구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4167건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134.4건 수준이다. 월간 거래량은 지난해 5월(3081건)보다 35.2% 늘었다.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거래량도 1만9848건으로 1년 전보다는 43.4%, 최근 5년 평균치보다도 4.7%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흐름은 서울 등 전국 주요지역 매매시장이 거래절벽을 보이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지난 5월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은 1만1719건으로 1년 전(1만8665건)보다 37.2%, 5년 평균치보다 29.2% 줄었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1년 전보다 60% 가까이 줄어든 1654건에 그쳤다.

활발한 거래 덕분에 대구 아파트값은 꾸준히 상승세다. 2009년 입주한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범어롯데캐슬(전용 84㎡)'은 지난해 초 6억원 내외였으나 지난 3월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새 아파트의 상승폭은 더 컸다. 올해 2월 입주한 '범어 효성해링턴플레이스(전용 84㎡)'는 최고 분양가 5억3400만원보다 3억원 이상 비싼 8억5000만원 거래가를 기록했다. 실제 대구 수성구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분기 말 1118만원에서 올 2분기 말 1263만원으로 약 13% 상승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정부의 규제 덕분에 그나마 이 정도라며 입을 모았다. 실제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난 대구 분양시장은 매매시장보다 더 뜨겁다. 비조정지역인 대구는 전매제한과 청약 1순위 자격 등 규제가 덜해 실수요와 투자자 모두 몰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4곳이 대구에서 나왔다. 대구 중구 남산동의 'e편한세상 남산'은 191가구 모집에 6만여명이 몰려 평균 346.5대 1을 기록, 상반기 최고 경쟁률 단지로 나타났다. 이 밖에 북구 복현동 복현자이(171.4대 1), 달서구 본리동 달서센트럴 더샵(105.3대 1), 수성구 범어동 힐스테이트 범어(85.3대 1) 등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흥행에 최근 분양한 힐스테이트 범어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분양가가 3.3㎡당 평균 2000만원을 돌파했다.

수성구 황금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 전국 어디도 부럽지 않은 게 대구 수성구 부동산"이라며 "너무 오르다 보니 정부 눈 밖에 나 (조정대상지역으로) 선정될까 걱정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대구 부동산 과열은 새집에 대한 수요와 투자가 집중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구는 지난 2년간 공급된 새 아파트가 1만여 가구에 불과해 신규 단지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또 올해 하반기 예정된 2만2000여가구의 신규 단지 분양도 상반기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에서도 수성구는 특히 오래된 아파트가 많아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기존 학군 수요에 재건축 사업 등 개발이 진척되면서 지역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간 (수요보다)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급과잉 우려에서도 멀어 집값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가 대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선정하지 않는 한 하반기에도 세 자릿수의 청약경쟁률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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