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췄는데 또 낮추라니"..'계륵' HUG 통제에 분양 기약 없어

이진혁 기자 입력 2018. 7. 17. 06:30 수정 2018. 7. 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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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한다고 치켜세울 수도 없고, 무리한 압박이라고 말릴 수도 없고."

HUG의 분양가 통제가 계속되며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아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는 '로또 분양'과 '청약 열풍'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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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한다고 치켜세울 수도 없고, 무리한 압박이라고 말릴 수도 없고….”

롯데건설이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롯데캐슬 SKY-L65’ 투시도. /롯데건설 제공

분양보증 승인을 앞세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가 취하기엔 마뜩잖고 버리자니 아까운 ‘계륵’ 신세가 돼 가고 있다. 건설업체의 분양 폭리를 막는 선기능을 빼놓을 수 없지만, 청약 당첨자들에게만 시세 차익을 안겨주는 ‘로또’ 청약 단지를 양산하는 데다, 때론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분양가 산정 기준 때문에 분양 일정이 차질을 빚는 현장이 속출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애초 지난해 하반기에 동대문구 전농동 620번지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주상복합 ‘롯데캐슬 SKY-L65’을 분양하려고 했지만, 아직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주상복합시설은 지하 7층~지상 65층 총 5개 동, 1425가구로 지어진다.

롯데건설은 지난 4월에도 분양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기부채납과 인·허가 등의 문제로 올해 6월로 분양을 미뤘다. 여기에 HUG와 분양가 협상 과정에서 진통을 겪으며 하반기로 일정이 다시 연기됐다.

이 지역에서 2014년에 입주한 ‘래미안 크레시티’ 전용 84.98㎡ 21층이 6월 9억3800만원에 거래됐다. HUG는 이보다 낮은 수준의 분양가를 롯데건설과 조합 측에 권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준공일도 2022년 상반기에서 2023년 상반기까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 용두동 일대에 분양을 준비하는 한양도 롯데건설과 비슷한 상황에 부닥쳤다. 용두동 일대 동부청과시장을 재개발하는 주상복합을 연초에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인허가 과정이 길어지면서 아직 분양 일정을 잡지 못했다. 한양 관계자는 “롯데건설의 분양가 책정 과정을 지켜보면서 분양가와 분양 일정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이 분양을 포기하고 임대 후 분양으로 전환한 것도 HUG의 분양가 통제에서부터 비롯됐다. 시행사인 대신F&I가 이 아파트 분양가로 3.3㎡당 6300만원을 책정했지만, HUG는 분양 보증을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F&I는 임대기간이 끝나고 분양으로 전환할 때 분양수익을 올리겠다는 계획으로 틀었다. 대신F&I는 분양가를 놓고 입주자와 진통을 겪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입주 시점인 내년 11월에 미리 분양전환가를 공개할 예정이다.

‘서초우성1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서초우성1차’도 분양가를 놓고 HUG와 조합의 의견이 엇갈리며 분양이 연기되고 있다. HUG는 분양가로 ‘신반포센트럴자이’ 수준인 3.3㎡당 4300만원 정도를 제시하고 있지만, 조합은 이보다 높은 수준을 원한다. 서초우성은 총 1317가구로 지어지며 이 중 23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일반분양가격이 사업성을 좌우하는 만큼 조합도 물러설 여지가 적다.

HUG의 분양가 통제가 계속되며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아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는 ‘로또 분양’과 ‘청약 열풍’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사가 분양가 하락분을 발코니 확장비나 유상옵션 등으로 만회하는 ‘꼼수’가 나타날 조짐도 보인다.

선주희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분양시장 전망을 통해 “시세차익 기대감과 새 아파트 선호로 청약 열기가 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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