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분양대란 예고..건설사 '속앓이'

2018. 7. 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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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분양 봇물이 예고되면서 건설사마다 소비자를 잡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1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시공능력평가 기준)의 하반기 공급물량은 모두 12만5000여 가구로, 상반기(7만2000여 가구)에 비해 73.6%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설사들은 하반기 분양 일정을 잡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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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하반기 물량 상반기의 1.7배
‘언젠가는 팔릴 것’ 이젠 옛말
고객잡기 ‘공격 마케팅’ 고심

올해 하반기 분양 봇물이 예고되면서 건설사마다 소비자를 잡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1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시공능력평가 기준)의 하반기 공급물량은 모두 12만5000여 가구로, 상반기(7만2000여 가구)에 비해 73.6% 늘었다. 건설사 별로는 GS건설이 2만5000가구로 가장 많으며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도 각각 1만5800 가구 가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서초우성1차, 서초 무지개 등 시장의 최대 관심 지역인 서울 강남권 분양 물량이나 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처럼 입지가 뛰어나고 분양가도 저렴한 공공택지 물량은 분양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방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는 5만3가구로 1년 새 2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35.46% 줄어든 것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공급 증가에 지역경기 침체가 맞물린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은 특히 심각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설사들은 하반기 분양 일정을 잡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가뜩이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억제, 미등록 분양대행업 금지, 지방선거, 월드컵 축구 등으로 상반기 제때 분양을 하지 못했던 물량까지 적지 않아 고민이 깊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초기 계약률이 어느 정도 나올 것이란 확신이 서야 분양 일정을 잡을텐데 어느 하나 쉬운 게 없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일단 분양 일정을 ‘하반기 중’으로 내걸고 여차하면 내년으로 미루는 것까지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호황기엔 ‘언젠가는 팔릴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미분양에 따른 추가 마케팅 비용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중도금 무이자, 초기 계약금 인하 등 소비자의 초기 자금부담을 줄여 청약으로 이어지게 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발코니 확장 같은 무상옵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날 1순위 당해지역 청약 접수를 받는 대구의 ‘더펜트하우스 수성’은 중도금 무이자와 발코니 무상 확장을 약속했다. GS건설이 경기 안양시에 선보인 ‘안양씨엘포레자이’는 발코니 확장은 물론 일부 세대엔 발코니 도어와 안방 대형 드레스룸 확장까지 무상으로 제공, 평균 24.67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그런가하면 서희건설은 충남 서산시에 분양하는 ‘서산 센텀파크뷰서희’의 최초 계약자에게 취ㆍ등록세를 지원하기도 했다.

한 분양 업계 관계자는 “단지 전체의 분양 성공 여부도 중요하지만 선호도가 약한 일부 동ㆍ층이 대거 미분양이 날 경우 분양 전략의 실패를 의미하기 때문에 동별, 층별 분양가 산정이나 무상 옵션 등 혜택을 세밀하게 제시해야 한다”며 “계약률을 끌어 올리기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적시에 내놓기 위해 어느 때보다 주의 깊게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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