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드리운 '폭염'보다 짙은 근심, '고령화'

김유리 입력 2018. 7. 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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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 건설 현장에 연일 반복되는 폭염과 함께 근심 거리가 또 하나 있다.

한 현장 관계자는 "업계가 건설 인력 고령화에 큰 우려를 보내는 건 젊은 인력 유입이 없이는 미래가 없기 때문"이라며 "상대적으로 열악한 업무 환경과 대우라는 인식에 기술자들도 고령화되고 있어 더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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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최근 전국 건설 현장에 연일 반복되는 폭염과 함께 근심 거리가 또 하나 있다. 바로 가파르게 진행되는 건설 인력의 고령화다. 공사 현장 인력의 10명 중 6명이 50대 이상의 고령자다. 30대 이하 젊은 노동자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현장도 있다. 현장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더욱 심각해졌다"고 말한다. 한 현장 관계자는 "업계가 건설 인력 고령화에 큰 우려를 보내는 건 젊은 인력 유입이 없이는 미래가 없기 때문"이라며 "상대적으로 열악한 업무 환경과 대우라는 인식에 기술자들도 고령화되고 있어 더 문제"라고 꼬집었다.

건설 인력이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건설 기능 인력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인 데다 건설 기술 자격을 취득한 전문인력인 건설 기술자 역시 3명 중 1명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정도는 해를 거듭할 수록 짙어지고 있으나 젊은 인력이 눈에 띄게 늘어날 뚜렷한 방안이 없어 업계의 한숨이 늘고 있다. 정부 등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청년 건설 인력 육성'에 대해 고민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1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건설업의 55세 이상 취업자는 60.8%로 전 산업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제조업의 55세 이상 취업자 36.0%와 비교해 봐도 곱절 가까이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최근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건설 환경이 변화하고 있음에도 건설업이 타 산업 대비 환경 변화에 쉽게 대응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인력 고령화를 꼽고 있다.

자격을 취득해 상대적으로 전문화된 건설 기술자 현황 역시 마찬가지다. 40세 이하는 2013년 41.4%에서 2017년 28.7%로 최근 5년 간 12.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50세 이상은 2013년 24.3%에서 2017년 33.6%로 같은 기간 9.3%포인트가 늘었다. 고령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건산연은 현재 41~50세 건설 기술자의 비중이 37.7%임을 고려할 때 향후 50세 이상 건설 기술자의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30대 이하 건설 기술자는 전체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계는 고령층 증가가 향후 건설 산업의 심각한 인력난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건설 기능 인력은 건설 기술자보다 고령화 정도가 더 심각한 상황이다. 50대 이상이 2011년 46.9%에서 2015년 52.2%로 증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건설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청년층 인력 육성 방안이 장기적 관점에서 마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 달 정부는 취업 연계형 도제교육 강화, 고용 우수업체 지원, 정규직 채용 독려, 해외건설 취업 지원 등을 포함한 '건설산업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날이 갈수록 고령화되는 건설산업에 청년층 유입을 촉진하려는 방안이 포함된 모습이다. 그러나 청년층의 유입은 보다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민돼야 한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최은정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건설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정부는 청년층 인력 육성 방안을 꾸준히 마련하고 이들에게 직업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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