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압박에 아파트 '급매물' 거래 증가..강남·목동 활기

오수영 기자 2018. 7. 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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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 위주 거래 양상 이어져

<앵커>
연이은 규제로 얼어붙었던 서울 강남과 목동 부동산 시장에 최근 매매거래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정부의 보유세 개편안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세부담을 버틸 수 있는 실수요자들이 '급매물'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오수영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서울 잠실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 3월부터 거래가 뚝 끊겨, 시세가 많이 떨어졌지만 최근 2주간 매매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종합부동산세가 오른다는 소식에 집을 팔아야 할지 고민이 깊습니다.

[이경자 / 서울시 잠실동 : 정년퇴직하고 수입도 없는데, 33평(84㎡)이니까 팔고 작은 데로 이사를 가야 되나….]

고민 끝에 급매물을 내놓는 사람들이 나오면서 꽉 막혔던 거래도 이달 들어서만 10건이 성사됐습니다.

[정미정 / 잠실동 공인중개사 : 3·4·5월에 팔지 못했던 분들이 6월에 급매를 내놨어요. 근데 급매도 한두 달 동안 안 팔리다가 가격을 조금씩 낮추면서, 엘스아파트가 33평(84㎡)이 16억이 평균 시세였는데 14억 5천, 15억 이하로 팔리기 시작하니까….]

매매가 다시 늘고 있는 건 강남뿐만이 아닙니다.

목동의 이 아파트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조치가 시작된 4월 이후 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1주일에 한 두 건씩 거래가 꾸준히 성사되고 있습니다.]

[안인근 / 목5동 공인중개사 :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춘 물건들 위주로 거래가 되는 것 같습니다.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드문드문 이뤄지는 양상입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규정 / NH투자증권 연구위원 : 단기간 규제 칼날이 가파르기 때문에 급격한 상승이나 회복을 다시 보이긴 어렵지만 장기 투자를 하려는 대기 수요가 많기 때문에 꾸준한 거래와 함께 가격도 강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하지만 공시지가 현실화 등 추가적인 규제 카드가 남아 있어 '반짝 거래' 이후, 본격적인 회복세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SBSCNBC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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