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만1동에 전국 최대 9000가구 재개발

이송원 기자 2018. 7. 19.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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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낡은 단독·연립주택이 밀집한 부산 남구 감만1동 골목에 풍악이 울렸다.

이 지역 재개발 사업이 관할 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것을 자축하는 마을잔치가 열린 것이다.

◇재개발 속도 내자 집값 2배로 껑충 부산시와 지역 부동산업계는 재개발 사업이 끝나면 신흥 주거지로서 감만 1동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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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피란민촌으로 낙후
사업비 1조4800억원 들여 미니 신도시급으로 조성

지난 16일 오후 낡은 단독·연립주택이 밀집한 부산 남구 감만1동 골목에 풍악이 울렸다. 이 지역 재개발 사업이 관할 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것을 자축하는 마을잔치가 열린 것이다. 주민 백종오씨는 "조합 설립 10년 만에 재개발 사업이 본격 시작된다는 기쁨에 주민 모두 무더위를 잊을 만큼 신이 났다"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달동네' 이미지가 확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빈집과 낡은 저층 주택이 밀집한 부산 남구 감만1동에 9000가구가 넘는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재개발 조합 설립 10년 만인 지난 9일 구청의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감만1구역 재개발조합

◇6·25 피란촌이 9000가구 아파트 단지로 전국 최대 규모인 부산 감만1구역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부산 남구청은 지난 9일 감만1구역을 9092가구 규모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연계형 아파트 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인가했다고 18일 밝혔다. 6·25전쟁 때 피란민이 몰렸던 부산의 대표적인 달동네가 신도시급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감만1동 312번지 일대 41만8719㎡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5층 아파트 66개 동(棟), 9092가구가 들어선다. 이 중 5782가구가 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조합원 2903명, 사업비 1조4821억원으로 재개발 사업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시행사인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주와 철거를 시작하고, 2020년 4월쯤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동부건설이 공사를 맡는다.

낮은 구릉지대에 있는 감만1동에는 현재 저층의 노후 주택 2516동이 모여 있다. 불이 나도 소방차가 다닐 수 없을 정도로 골목길이 좁고, 무허가 빈집도 여럿이다. 백사장이 인접한 조용한 어촌마을이던 감만동은 6·25전쟁 피란민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면서 무허가 주택들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1970년대 감만부두가 생기자 항만 관련 일자리와 저렴한 집을 찾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김경래 감만1구역 재개발 조합장은 "감만부두에 일자리가 넘칠 때는 젊은 사람도 많았지만, 지역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지금은 노인들만 남은 도심 속 오지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재개발 속도 내자 집값 2배로 껑충 부산시와 지역 부동산업계는 재개발 사업이 끝나면 신흥 주거지로서 감만 1동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동서고속도로 등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고 부산 도심인 서면·해운대와 자동차로 20분 정도면 닿는 입지이다. 인근 우암1구역, 우암2구역도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하는 사업이 추진 중이다. 감만동·우암동 일대에만 1만5000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이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가 해양산업클러스터로 지정해 추진 중인 북항 재개발 사업의 수혜도 예상된다.

감만 1구역 재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투자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감만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17평짜리 연립주택 매매가격이 올 초 4000만원에서 지금은 1억1000만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김경래 조합장은 "외지에서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집주인의 절반가량이 바뀌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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