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전용 84㎡ 30억 돌파.. 전용 59㎡도 20억 넘어서

선한결/전형진 입력 2018. 8. 19. 17:56 수정 2018. 8. 20.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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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난주 상승률 0.45%..올해 주간상승률 1위
'노도강' 등 강북 외곽지역에서도 사상 최고가 속출
교통망 확충 등 개발호재 힘입어 상승세 전방위 확산

[ 선한결/전형진 기자 ]

전용면적 84㎡와 59㎡가 각각 29억5000만원과 20억원대에 거래된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한경DB


서울 반포·잠원 일대 한강변 아파트가 이달 들어 연이어 사상 최고 실거래가 기록을 세우고 있다. 전용 84㎡는 30억원 가까운 가격에, 전용 59㎡ 주택형은 20억원 선에 거래됐다. 서울 전체 집값이 들썩이고 있어 3.3㎡(평)당 1억원(84㎡ 34억원) 시대도 조만간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84㎡ 호가 27억~31억원

19일 반포동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한강변 신축 ‘대장주’ 중 하나로 꼽히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가 지난주 2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중층 매물이다. 이달 초 같은 전용면적 매물이 역대 최고인 28억원과 28억10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1주일 만에 또 신기록을 작성했다. 단지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취득세만 1억원에 가까워 중개수수료 등 각종 거래 비용까지 합하면 실입주에 30억원이 넘는 돈이 드는 셈”이라며 “최근 나온 전용 84㎡ 한강 조망권 매물은 31억원을 호가한다”고 말했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신반포 한신1차’를 재건축한 아파트다. 2016년 8월 입주했다. 단지 바로 앞에 반포한강공원이 있고 단지 안에 스카이라운지, 수영장, 골프연습장, 게스트하우스 등 고급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돼 있다.

강남권 인기 단지 중에도 가격 오름세가 매우 가파른 편이다. 지난 2월엔 서울 일반 아파트 중 처음으로 3.3㎡당 8000만 원을 돌파했다. 전용 84㎡ 15층 매물이 2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8월 같은 주택형 거래가는 22억원이었다. 지난 1년간 가격이 7억원 이상 뛰었다. 2013년 말 분양 당시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약 13억원(3.3㎡당 3830만원)이었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데다 주변에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있는 게 매력”이라며 “여기에다 재건축 사업 규제로 희소 가치까지 높아져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높은 호가에도 거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입주한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전용 84㎡ 주택형은 30억원을 호가한다. 한강변을 따라 일렬로 늘어선 단지 가운데 가장 서쪽 동(棟)의 고층 매물이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최근 저층의 한강 조망 물건이 25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높아보이는데도 문의가 꾸준하다”며 “29억원 선까지는 적극적인 구매 의향을 드러내는 매수인도 있다”고 전했다.

인근에서 재건축 중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디에이치클래스트)와 경남, 신반포3·23차, 우정에쉐르1·2차 통합재건축(래미안원베일리)은 준공 시점에 전용 84㎡ 가격이 30억원을 훨씬 웃돌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이들 단지를 제외하면 앞으로 재건축이 가능한 한강변 대단지는 사실상 압구정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한강변에선 전용 59㎡도 사상 처음으로 20억원을 넘어섰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전용 59㎡는 최근 20억원 초반대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잠원동 ‘신반포자이’ 전용 59㎡는 지난 8일 19억3000만원에 팔렸다. 서울 집값이 전반적으로 급등하는 추세여서 20억원을 돌파하는 단지가 추가로 나올 것으로 인근 중개업소는 전망했다.

◆강북에서도 사상 최고가 속출

서울 집값이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오르면서 강북에서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13일 기준 전주 대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45% 상승했다. 올 들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2월 이후로 6월 말까지 계속 떨어지던 증감률이 7월부터 오르기 시작하더니 이번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별로 보면 동작구의 상승률이 0.72%로 가장 높았다. 강서구도 0.70%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관악구(0.67%)도 강남구(0.65%)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6단지’ 전용 84㎡는 이달 9억원에 팔렸다. 지난달 세운 사상 최고가 기록(8억5400만원)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서대문구에서 홍제동 ‘홍제삼성래미안’(전용 60㎡)도 4억9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다.

변방으로 취급받던 강북구·동대문구·구로구 등에서도 사상 최고가 단지가 여럿 나왔다. 강북구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1차’ 전용 84㎡는 이달 6억5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썼다. 6월 5억98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래미안엘파인’(전용 84㎡)도 6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용산 개발 발언이 집값 재상승의 도화선이 됐다고 분석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규제로 억눌렸던 수요가 개발 발표에 자극을 받아 폭발하면서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한결/전형진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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