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ild Up Korea 2018 >패스트 트랙·양방향론칭 공법.. 南美횡단 4700km 도로를 잇다

김순환 기자 2018. 8. 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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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은 국내외 건설시장의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볼리비아 바네가스 교량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공하며 국내 주거문화 혁신을 선도하는 등 건설 디벨로퍼의 선구자다운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2017년 완공한 볼리비아 바네가스 교량 전경. 현대산업개발 제공

⑩ HDC현대산업개발, 볼리비아 바네가스 교량

연중 6개월 雨期 지속 감안

현지기후 맞춤형 공법 승부

설계·시공 병행방식 적용하고

다리 상판엔 ‘첨단 LMC포장’

낮 열기·거센 모래바람 견뎌

베트남 교량·방글라 병원 등

대외협력기금 사업 잇단 수주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전면 중단 촉구에 따른 고유가 리스크(위험)로 한국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 건설 수주 시장은 ‘엎친 데 덮친’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건설 시장도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인건비가 크게 오르고, 그나마 숨통을 트여주던 부동산시장마저 미분양 주택 증가로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9월 중남미 볼리비아 바네가스 교량을 준공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방글라데시 대학병원 공사를 수주, 해외건설시장에서 한발짝 더 발돋움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도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와 주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건설 디벨로퍼의 선구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20일 HDC현대산업개발의 중남미 볼리비아 바네가스 교량 준공식. 이날 행사에는 볼리비아의 정·관·재계의 주요 인사와 현지 주민이 대거 참석, 바네가스 교량 공사의 성공적인 완공을 축하했다.

바네가스 교량 완공에 이목이 집중된 것은 대서양과 태평양 사이의 남미 대륙 약 4700㎞를 횡단하는 볼리비아∼브라질∼칠레를 연결하는 도로 사업의 핵심이기 때문이었다. 이 다리가 개통해야 3개국의 교통·물류 체계가 획기적으로 변하는 것이다. 실제 바네가스 교량은 준공 1년도 안 된 8월 말 현재 브라질로 통하는 유일한 교량인 파일라스(Pailas) 다리의 교통량 분산과 함께 남미 경제발전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4년 10월 착공해 35개월 동안의 대장정을 거쳐 완공된 바네가스 교량은 3600만 달러(약 375억 원)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볼리비아 리오그랜드강을 횡단하는 왕복 2차로 연장 1.44㎞, 폭 11m, 교각 23개소, 경간 60m인 ILM PC-Box 교량의 주요 구조물과 200m 길이의 연결 교량으로 구성됐다.

바네가스 교량은 ‘다리의 중요성’만큼 국내외 기업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입찰 경쟁 끝에 현대산업개발이 현지 특성을 활용한 교량 공법 기술력을 인정한 볼리비아 도로청의 최종 낙점을 받았다.

바네가스 교량 공사는 연중 6개월가량 우기(雨期)가 지속되는 현지 특성을 고려해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 사업 방식과 양쪽 강기슭에서 동시에 교량을 건설해 연결하는 양방향 론칭(launching) 공법으로 지었다. 특히 지진과 강한 바람, 폭우 등을 감안, 교각과 슬래브 사이에 면진(免震)받침 등 특화 설계가 반영됐다.

설계뿐 아니라 시공 중에도 볼리비아의 기후에 맞춰 유연한 대응으로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등 공정(工程)의 효율성을 높였다. 우기와 건기(乾期)에 따라 변하는 리오그랜드강의 흐름 및 수위에 맞춰 건기에 교각 하부 파일 및 기초 공사를 집중하고, 우기에는 상부 공사를 하면서 기후에 대처한 것이다. 또 첨단기기인 드론으로 항공촬영해 교량 하부 기초 및 가물막이(임시 물막이 시설) 시공 때 강물의 흐름을 예측하는 공정 수립을 하는 한편 안전관리 용도로 활용했다.

교면(橋面·다리 상판) 포장에는 볼리비아 최초로 방수성과 내구성이 우수한 ‘LMC(Latex Modified Concrete·고무 성질의 라텍스와 콘크리트를 혼합) 포장 공법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뜨거운 한낮의 열기와 거센 모래바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바네가스 교량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현대산업개발은 베트남 흥하교량 건설사업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고 있다. 흥하교량은 2015년 12월 8540만 달러(약 927억 원)에 수주했다. 베트남 북부를 흐르는 홍강을 가로질러 흥이옌시와 북부 하난(河南)성을 연결하는 총연장 6.2㎞(교량 2.1㎞, 도로 4.1㎞) 왕복 4차로 교량공사로 내년 5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리스크가 높은 해외시장에서 EDCF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바네가스 교량에 이어 수주한 흥하교량, 지난 5월 수주한 약 6300만 달러(한화 약 680억 원) 규모의 방글라데시 방가반드셰이크무집의과대학(BSMMU) 병원 공사 역시 EDCF 재원의 프로젝트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안정적인 재원을 바탕으로 한 해외 프로젝트에 대해 수주 및 시공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해외사업 활성화와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파견 후보자를 양성하는 등 글로벌 건설산업을 선도하는 건설사로 가기 위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순환 기자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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