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로 시작한 '패스트파이브', '임대'로 주거사업 첫 걸음

이미연 입력 2018. 9. 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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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토종 공유오피스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인 '패스트파이브(FASTFIVE)'가 주거임대서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시작은 130실 규모이며 레지던스형으로 내년 2월 오픈을 앞두고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패스트파이브는 5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신규 공유오피스 오픈 계획과 함께 주거서비스인 '라이프(LIFE)'를 론칭, 내년 초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남부터미널역 근처에서 1호점을 오픈하며 공유오피스 사업을 시작한 패스트파이브는 9월 현재 서울에서만 14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최근 삼성2호점은 한개층을 추가로 확보해 수용인원을 늘렸고, 오는 10월과 12월에는 각각 을지로입구역과 을지로3가역 주변에서 1개 지점씩 추가 오픈을 앞두고 있다.

1호점 오픈 당시 수용인원은 130여명에 불과했지만 9월 초 현재 14개 지점에는 1000여개 업체의 7000여명이 입주했고, 전지점 평균 입주율은 97~99%를 유지하고 있다.

박지웅 패스트파이브 공동대표(사진 왼쪽)는 "2015년 자본금 7억원으로 시작한 사업이 올해까지 누적 360억원을 투자받아 신규 지점을 꾸준히 열고 있다"며 "현재 18호점까지 계약을 끝냈으며 연말까지 20호점 계약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경제연구소의 1월 통계에 따르면 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이 지난해 600억원 규모에서 매년 60% 이상 성장해 2022년엔 77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먹거리 사업 발굴 등을 이 업계에 목적으로 뛰어들고 있고, 외국계 기업들은 물론 소규모 스타트업도 꾸준히 시장진입에 나서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에 패스트파이브만의 차별화 전략이 있는지 묻자 박 대표는 "실제 돈이 많은 회사들도 (이 업역에) 진출하기 시작했다"면서도 "일반 스타트업보다는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이긴 하지만 (패스트파이브가) 시장을 리딩하고 있고, 일정 수준이상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계속적인 유지가 가능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단순히 좋은 입지와 준수한 인테리어, 저렴한(?) 임대료만 내세운 사업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 패스트파이브는 공간 뿐 아니라 공간 관리 서비스, '커뮤니티'로 명명한 네트워킹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이벤트나 소모임 등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폰세대인 20~30대가 주요 임대수요라는 점에 착안, 모바일로 회의실을 예약하거나 입주 멤버들의 소모임 등의 소식을 전달하거나 공유할 수 있도록 입주사 전용앱도 개발했다.

대기업과의 협업으로 신규 서비스 도입도 꾸준히 하고 있다. 입주사들이 밤샘작업이 잦은 스타트업 직원이라는 점에 착안, 얼마 전에는 풀무원의 제안으로 '샐러드 자판기'를 도입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입주사이기도한 대형 로펌과는 창업이나 동업관련 법률을 알려주는 세미나를 진행하거나, 최근에는 아예 독서커뮤니티 스타트업이 입점하기도 했다.

"하던 걸(공유오피스) 더 잘하겠다"고 강조한 박 대표는 "단순한 커뮤니티 제공이 아니니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네트워킹 허브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레지던스형 주거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신사업 진출도 선언했다.

현재 9호선 선정릉역 3분 거리에 16개층, 130실 규모의 'LIFE' 1호점을 신축 중이다. 본래 분양형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지어지던 건물에 마스터리스로 들어간 사업이라 1인용 주거시설(전용 20~26㎡)이 이 브랜드의 첫 모델이 될 예정이다.

중개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임대를 진행해 여성 임차인도 안심하는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서비스 콘셉트로 잡았다. 물론 잡지에서나 볼 수 있는 풀퍼니시드(Full-Furnished) 인테리어도 기본이다.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공동대표(사진 오른쪽)는 "오랫동안 주거서비스를 기획해왔지만 쉐어하우스(share-house)나 코리빙(co-living) 비즈니스가 아니라 '토탈 부동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독립 공간 제공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공간에 서비스와 커뮤니티를 제대로 결합시키고, 부동산 비즈니스를 (분양공급형이 아닌) '서비스업' 관점에서 풀어낸 첫 회사로서 삶의 질을 높이는 비즈니스를 이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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