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성동구치소·철도차량기지 등 1.5만가구.. 용적률 높여 4.7만가구

최진석/서기열 2018. 9. 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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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6만2000가구 공급 가능" 역제안
그린벨트 지키고 정부안 '5만 가구' 넘는 규모 제시
국토부 "그린벨트 해제는 여전히 유효한 대안"

[ 최진석/서기열 기자 ]

서울시가 신규 아파트 공급 용지로 검토 중인 구로구 철도차량기지. 시는 이곳을 포함한 20여 곳의 유휴부지에서 1만5000가구를 공급하고 상업지역 내 주거비율 상향, 준주거지역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4만7000가구를 짓는 등 총 6만 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시했다. /한경DB


서울시가 신규 주택 공급을 위해 검토 중인 유휴부지는 20여 곳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 가락동의 옛 성동구치소 부지 등 시유지와 철도차량기지 이전용지, 공공기관 이전부지 등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상업지역 내 주거비율을 기존 80%에서 90%로 높이고, 준주거지역 용적률을 400%에서 500%로 올려 공공임대주택 등 주택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6만2000가구를 공급할 수 있으니 그린벨트 해제를 하지 말자는 것이 서울시 주장이다. 이에 따라 그린벨트 해제 검토가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그린벨트 해제 논의를 계속할 계획이다.

서울시, 후보지 20여 곳 검토

19일 정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옛 성동구치소 부지를 공공택지로 활용가능한지 검토에 들어갔다. 송파구 가락동 162에 있는 이 부지는 1977년 문을 연 교정시설이 있던 곳이다. 지역 주민들이 기피시설이라며 오랜 기간 이전을 요구했다. 2005년 인근 송파구 문정지구에 교정시설과 법조타운을 조성하는 도시계획안을 마련해 이전이 시작됐다. 이전작업은 지난해 6월 문정지구 대체 법무시설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끝났다.

옛 성동구치소 부지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규모는 총 8만3777㎡다. 정비업계에선 이곳에 전용면적 59㎡ 기준으로 최대 2000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부지 중 일부는 지하철 3·5호선 오금역세권이어서 공공임대아파트를 넣는다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더 받을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2000가구보다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부지도 후보 중 하나다. 서울역 북부 주차장과 염천교 인근에 있는 코레일 소유 건물 부지 등 총 5만5535㎡ 규모다. 호텔과 오피스, 오피스텔, 컨벤션 등으로 구성된 복합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구로구 구로철도차량기지, 노원구 창동차량기지, 금천구 금천구청역 인근, 은평구 수색차량기지 등 시유지·유휴부지·사유지가 포함된 20여 곳을 개발 후보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개발 가능한 후보지를 검토 및 선정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공급계획 등은 국토부와의 협의를 거친 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대책서 그린벨트 빠지나

서울시가 국토부의 목표치(5만 가구)를 뛰어넘는 주택 공급 계획을 내놓으면서 서울시의 그린벨트 보존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주택단지를 조성하면 교통망 등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비용과 시간이 걸린다. 강남구 세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아파트의 경우 광역교통개선 대책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아 교통난을 겪고 있다. 반면 도심 내 유휴부지에 주택 공급을 하면 기존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국토부는 여전히 서울 시내 그린벨트 해제 카드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도심 접근성이 좋은 입지에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며 “그린벨트 해제도 여전히 유효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서울시가 제안한 입지들에 대한 평가 작업도 하고 있다. 평가 기준은 토지에 대한 법적 규제, 사전절차, 지역 주민들의 수용 여부 등이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전 공개한 성남, 과천, 안산 등 8개 수도권 공공주택지구 후보지들도 다른 후보지와 함께 검토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리 공개됐다고 제외할 수 없으며 공급에 필요한 곳이라면 21일 발표에 포함될 수 있다”며 “다만 경기 안산은 자체 수요는 있지만 서울 주택 수요를 흡수하기에는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접근성이 좋은 광명과 과천, 성남 등이 이번 공급대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진석/서기열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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