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풍지대' 전셋값, 불안요인 없나..안정세 언제까지?

황인표 기자 2018. 10. 1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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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는 것 부담 느껴 전세 수요 늘어날 수도"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떨까요?

전셋값이 계속해서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변수는 없는지, 황인표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황 기자, 보통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꼭 그런 건 아니라는 얘기인가요?

<기자>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그렇습니다.

그래프로도 확인이 가능한데요.

지난 8년 간 서울 아파트의 매매와 전세 상승률 그래프입니다.

2012년쯤엔 전세상승률이 매매상승률보다 더 높았습니다. 당시 '하우스푸어', '전세대란' 이란 말이 유행했죠.

"집값이 계속 떨어질 것이다"라는 전망 때문에 집을 사지 않고 대신 전세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반대로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상승률을 보면 매매가격은 크게 오른 반면 전세가격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서울 집값이 오른다"는 전망에 전세 대신 매매를 택한 사람이 늘면서 이런 격차가 벌어진 겁니다.

전세와 매매가격이 비슷하게 움직인 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단 3년에 불과했습니다.

<앵커>
지금의 안정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기자>
내년 상반기까지는 안정세를 보일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수도권에 아파트 공급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과 2기 신도시인 파주 운정과 판교, 위례 등에 올해 새로 공급됐거나 공급될 주택만 20만 호 가까이 됩니다.

이 때문에 신도시 일부 지역에서는 전용면적 84㎡, 그러니까 30평대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1억 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수도권의 새 아파트 공급으로 서울 전세 수요가 상당 부분 흡수되다보니 내년에도 서울 전셋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전셋값이 오를 만한 불안요인은 없나요?

<기자>
집을 사는 대신 당분간 전세를 택하는 사람이 예상보다 많아지면 전셋값이 오를 수 있는데요.

서울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크게 올랐는데 지금 집을 사면 "너무 비싼 가격에 사게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심리가 있을 수 있고요.

보유세도 올라가고 대출 규제에 금리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보니 전세를 선택한 후 상황을 지켜보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3기 신도시 4~5곳의 입지를 곧 공개할 텐데, 분양이든 임대든 무주택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일부러 집을 사지 않고 전세를 선택하는 수요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박원갑 / KB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 : 추첨제 분양 물량에서도 무주택자 배정 물량이 75%나 되는데다가 집값 조정 기대 심리가 있기 때문에 무주택자들이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로 눌러앉을 가능성이 있어서 전세 시장이 다소 불안해질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중요한 지표 중 하나가 전세가격인 만큼, 국토교통부 등 관계 당국이 전셋값 불안요인이 없는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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