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의 새 주택 브랜드는 왜 '더 플래티넘'일까

이인준 2018. 10. 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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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이 17일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주거 브랜드를 '더 플래티넘'으로 통합한 것은 앞으로 젊은층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쌍용건설은 2000년대 초반 유비쿼터스(시간·장소에 상관없이 네트워크망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열풍이 불면서, 첨단 아파트 이미지를 내포하는 '스윗닷홈'을 2000년 도입해 주택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올려왔고, 2006년부터는 '예가'로 브랜드를 바꿔 고급화 전략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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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예가'는 오래돼 젊은층 공략 어렵고, 새 브랜드는 '굳이..'
"더 플래티넘 브랜드 통합에 젊은층, 쉽게 브랜드 인식될 것"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쌍용건설이 17일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주거 브랜드를 '더 플래티넘'으로 통합한 것은 앞으로 젊은층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쌍용건설은 지난 2002년부터 프리미엄 브랜드로 '쌍용 스윗닷홈 예가'를 도입했고 예가는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해왔다

예가(藝家)는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2000년대 주거 고급화 전략을 강조하는 브랜드 트랜드와도 잘 맞아 떨어진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예가 브랜드가 도입된지 벌써 16년이 지나면서 달라진 세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쌍용건설은 그동안 예가 브랜드 단지 내에 연못가나 정자 등 전통미를 강조한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해 주목받아 왔다. 반면 이 같은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됐다.

특히 쌍용건설은 예가 브랜드만으로는 최근 분양시장의 신 수요층으로 떠오르는 30~40대를 공략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 김동욱 주택사업팀 상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예가의 디자인이 한자어로 돼 있어 소비자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쌍용건설은 광주 등 일부 지방 분양시장을 제외하면 브랜드 선호도면에서 고전해왔던 것이 사실이다.지난해 한 부동산 리서치 회사에서 조사한 '2017년 아파트 브랜드파워'에서 18위에 그쳤다.

플래티넘이 낙점된 이유는 뭘까.

김 상무는 "어설픈 조어보다는 자연어(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로 승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브랜드 선정 배경에 대해 밝혔다.

쌍용건설은 지난 2000년부터 최고급 주상복합 브랜드로 사용해온 플래티넘은 최고의 귀금속인 '백금'이란 의미와 함께 100만장 이상 팔린 플래티넘 음반이나 플래티넘 카드 등 최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상징하기도 한다.

쌍용건설은 건설업계에서 유일하게 '플래티넘'이라는 쉽고 부르기 편한 브랜드를 특허·상표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힘을 뺄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 김 상무의 설명이다.

김 상무는 "새 브랜드 도입도 검토해봤지만, 결과적으로는 미국의 '애플'사와 같은 자연어가 뇌리에 더 남는다"면서 "우리 브랜드를 보다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이번 새 브랜드 통합 론칭을 통해 주택 명가를 재건한다는 포부다.

쌍용건설은 지난 1993년 쌍용아파트에 업계 최초로 '아내 같은 아파트'라는 수식어를 붙여 아파트 브랜드 전략의 새 지평을 열었다.

쌍용건설은 2000년대 초반 유비쿼터스(시간·장소에 상관없이 네트워크망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열풍이 불면서, 첨단 아파트 이미지를 내포하는 '스윗닷홈'을 2000년 도입해 주택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올려왔고, 2006년부터는 '예가'로 브랜드를 바꿔 고급화 전략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련이 더 많았다.

쌍용건설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2012년 6월 ‘울산화봉지구 쌍용 예가’ 이후 2016년 9월까지 4년3개월간 신규 분양을 단 한 건도 하지 못했다.

이후 2015년 1월 글로벌 국부펀드 두바이투자청(ICD)에 인수되면서 주택시장에서 일감을 조금씩 늘려나가는 분위기지만, 최근 3년간 분양물량은 1000가구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 결과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전년(22위)에서 8계단 하락해 30위로 밀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최근 주택 브랜드 통합 론칭을 계기로 서울, 수도권과 지방 주요도시 등을 중심으로 민간 분양사업도 더욱 확대해 건설명가 재건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존 주택 브랜드 '예가'는 사라질 전망이다. 다만 김 상무는 "광주 등 일부 지방시장에서 예가의 선호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요청만 있다면 병행해서 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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