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3년만에 용틀임

이송원 기자 2018. 10. 18.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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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종료 후 체질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고,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시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17일 회사 창립 41주년 기념행사에서 "앞으로 해외에서는 시공 능력 외에도 다른 경쟁력을 키우고 그동안 한 걸음 물러나 있던 국내 주택 시장에도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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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관리 졸업 후 체질 개선
해외서만 올 들어 7300억원 수주

"법정관리 종료 후 체질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고,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시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 우뚝 설 3500억짜리 타워 - 쌍용건설이 지난 8월 말 말레이시아에서 수주한 높이 339m의 초고층 복합건물‘옥슬리 타워’의 완공 후 예상 모습. 3500억원 규모인 이 사업을 포함해 쌍용건설은 올해 7300억원대의 해외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쌍용건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17일 회사 창립 41주년 기념행사에서 "앞으로 해외에서는 시공 능력 외에도 다른 경쟁력을 키우고 그동안 한 걸음 물러나 있던 국내 주택 시장에도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법정관리 졸업 3년 차를 맞은 쌍용건설이 재도약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들어 해외 수주와 국내 주택 공급을 크게 확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연 매출 3조원, 국내 시공 능력 평가 6위를 기록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던 쌍용건설은 2013년 12월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자금난을 겪으며 법정관리(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2015년 두바이투자청(ICD)이 새 주인이 되면서 1년 3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전문가들은 쌍용건설이 두바이투자청을 주인으로 맞은 후 개선된 신용도와 고급 건축, 고난도 토목 공사 분야 기술력이 어우러지며 해외 공사 입찰에 성공한 것이 실적 향상 이유라고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주택 사업에도 적극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해외 수주액 작년의 약 3배

쌍용건설은 '매출 1조3374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의 올해 목표 실적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비중이 큰 해외에서만 올 들어 당초 목표치(5599억원)를 웃도는 7300억원을 수주했다. 해외 수주액은 지난해(2501억원)의 3배에 가깝다. 지난 3월 대우건설과 공동으로 7800억원대 싱가포르 WHC 종합병원 사업(쌍용건설 지분 40%)을 따낸 데 이어, 지난 8월 말 말레이시아 옥슬리타워(3500억원)와 두바이 안다즈호텔(700억원) 공사도 단독 수주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등에서 볼 수 있듯이 해외에서는 쌍용건설이 고급, 고난도 건축에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이 널리 인정받고 있어 최저가 입찰이 아닌데도 수주에 성공한 적도 있다"며 "앞으로는 두바이를 넘어 중동·아프리카·유럽 등으로도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택 브랜드 '더 플래티넘'으로 통합, 주택 사업 확대

국내에선 주택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 호황기를 맞아 주택 사업에 집중해온 다른 건설사와 달리, 쌍용건설은 법정관리를 겪으면서 주택 분야 실적이 부진했다. 지난 2년간 쌍용건설이 한 해 공급한 아파트는 1000가구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연말까지 광주, 인천, 부산 등에서 4200가구를 포함해 총 4803가구를, 내년엔 경기와 인천, 광주, 부산 등에서 7000여 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주택 사업 본격화를 위해 주택 브랜드도 새롭게 정비한다. 쌍용건설은 17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00년대 초반부터 아파트에 적용해온 브랜드 '쌍용예가'와 주상 복합, 오피스텔에 쓰던 브랜드 '플래티넘'을 '더 플래티넘(The PLATINUM)'으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새 브랜드는 내년부터 분양하는 아파트, 주상 복합, 오피스텔 사업장부터 적용된다.

김동욱 쌍용건설 주택사업팀 상무는 "지난해부터 주택 사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 내부 시스템을 재정비해왔다"며 "서울 중심부에 고급 주거 단지를 개발하고 수도권 정비사업을 비롯해 회사 강점인 리모델링 분야 수주에도 공을 들여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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