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 늘고 있다지만..강남 오피스는 '북적'

전범주 입력 2018. 11. 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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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금 10조원 육박할듯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서울 도심과 강남, 여의도 등 핵심 3대 권역의 오피스(사무실)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급이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고급 오피스 수요가 뒷받침해주면서 올해 빌딩 매매 규모도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1일 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업체인 JLL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서울 A등급 오피스의 평균 순흡수면적은 10만6706㎡를 기록해 2016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기서 말하는 순흡수면적은 서울 3대 권역(도심권·여의도권·강남권) 내의 연면적 3만㎡ 이상 빌딩에 대한 임차 면적을 집계한 것이다. 주요 임차인이 3대 권역을 떠나거나 사옥을 지어 임차 상태에서 벗어나면 순흡수면적은 줄어든다. 아모레퍼시픽이 도심에서 오피스를 임차하다가 용산 사옥으로 떠나면서 시그니쳐타워에 큰 공실이 생겼는데 이때 순흡수면적이 감소하는 식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는 순흡수면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올해 2분기 9만3951㎡로 반등한 이후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특정 기업 이전 사례를 제외하고도 3대 권역의 오피스 수요는 시나브로 늘고 있다는 게 빌딩업계 판단이다.

박성민 JLL 리서치팀장은 "주요 임차인들의 일반적인 수요를 살펴보면 확실히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나아지고 있다"며 "특히 여의도와 강남이 살아나고 있는데, 여의도 IFC빌딩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빌딩의 공실에 자산운용사 등 금융사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순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대기업들이 3대 권역에서 빠져나간 자리를 공유오피스 업체들이 채워주는 것도 핵심 빌딩 수요를 뒷받침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공유 오피스 시장에 신규로 진출하는 롯데를 비롯해 위워크, 스파크플러스와 같이 기존 업체들이 대거 강남 오피스 임차계약을 맺었다.

장재훈 JLL 대표는 "정보통신기술(ICT)이 발전하면서 꼭 회사에 나와야 할 인원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필요한 오피스 면적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더 작은 면적을 쓰더라도 핵심 입지의 고급 오피스 수요가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공유경제가 커지고 스타트업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공유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핵심 트렌드인데 이미 서울에서 이런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0.7% 증가한 13.1%를 기록했다. 수요도 늘고 있지만 그보다 더 빨리 빌딩 공급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3분기 센트로폴리스, 강남 N타워와 같은 신규 오피스가 대표적이다. 강남 N타워는 완공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6개 층 계약을 이미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 시장도 양질의 매물과 풍부한 유동성으로 이번 3분기까지 누적 오피스 빌딩 거래 규모가 9조원을 넘어섰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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