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없는 부동산중개 시대..뒤처지는 한국

이근형 기자 입력 2018. 11. 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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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는 최근 점포없이 가상공간에서 부동산을 중개하는 글로벌 중개업체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 시장 진출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전히 종이서류로 부동산 계약을 하는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도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근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북미지역 최대 주택중개업체 EXP realty는 올 상반기 나스닥에 이전 상장하고 전년비 220%에 달하는 기록적인 매출신장을 거두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와 상담, 중개사 교육을 모두 VR을 통한 가상공간에서만 진행하는데, 전담 중개사만 1만3천명으로 2년새 4배나 불어났습니다.

점포 운영비가 들지 않고, 중개사들을 직접 고용하다 보니 본사에 프랜차이즈 수수료를 지급할 일도 없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중개사가 자신이 거둔 수익의 80%를 점유하면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한국시장 진출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지점없는 중개사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나라 부동산 업계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국내 중개사들이 세원노출 등을 우려해 점포를 통한 대면 서류계약만을 주로 하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비대면으로 계약을 진행할 수 있는 부동산 전자계약시스템의 이용률은 0.34%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

“외국계 중개회사가 진출했을 때 여기에 속수무책으로 우리의 에이전트들을 뺏길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변화에 대한 위기인식을 가지지 못하는 정부의 인식의 문제들도..”

변화의 흐름에 맞춰, 중개사와 소비자를 단순 연결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부동산 IT기업을 비대면 직접 중개 역할까지 가능하도록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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