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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에 울고 웃는 수도권 주택시장
파주서 삼성동까지 20분 주파 등
'교통혁명'으로 불리며 기대감 커
경유 예정지 벌써부터 집값 들썩
"지역내 양극화 부른다" 지적도

[서울경제] ‘길 따라 투자하라’는 말은 부동산 투자자에게 일종의 격언처럼 받아들여진다. 새로 조성하는 교통시설은 부동산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한 예로 역세권 유무에 따라 아파트 값이 수억원가량 차이가 나기도 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교통망 개통을 둘러싸고 갖가지 일들이 벌어지기 일쑤다.

최근 부동산 업계에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을 두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기 파주에서 서울 삼성동까지 약 20분이면 오갈 수 있어 수도권 ‘교통혁명’이라고 불리는 이 열차의 노선에 따라 부동산 가치 상승을 기대할 뿐 아니라 수도권 주민의 생활지도를 크게 바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GTX는 지하철과 달리 경유하는 역이 매우 적다. 광역급행철도가 들어서게 되면 GTX 역세권 유무에 따라 수도권 주택시장의 집값 편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평균 시속 100㎞, 경기 양주에서 수원까지 1시간=GTX는 최고 시속 200㎞, 평균 시속 100㎞의 속도로 주행하는 열차다. 한 예로 경기도 북부 지역인 양주 덕정에서 남부 지역인 수원까지 1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다.

GTX 사업은 지난 2008년 경기도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경기도와 서울을 잇는 전철 노선을 확대하는 것은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와 만성적인 도로 교통 체증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경기도는 급행열차 조성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중앙정부가 이를 받아들여 현재 국토교통부가 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GTX 열차 노선은 3개 구간(A·B·C)으로 나뉜다. 이 중 현재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A노선은 ‘파주 운정~동탄’을 연결한다. 올해 말 첫 삽을 뜬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B노선은 남양주 마석에서 출발해 송도까지 도달하고 C노선은 양주 덕정과 수원을 연결한다. 현재 B·C 노선은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GTX에 대한 관심의 불을 지핀 것은 3기 신도시 개발 내용이 담긴 9·21대책이다. 정부는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서울과 2기 신도시 사이에 새 신도시를 조성해 주택공급 물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통 등 기반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고전하고 있는 2기 신도시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고 급기야 정부는 올해 말 3기 신도시 입지를 공개할 때 수도권 교통망 확보 방안을 함께 내놓기로 했다.

정부의 교통대책의 중심에 GTX 사업이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최근 국정감사에서 “광역교통대책을 발표하는 데 있어서 GTX가 기본적인 베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B·C노선의 예타 과정이 생략될 수 있다는 일부의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 수도권 집값 GTX 역세권이 갈라···기획부동산도 등장=당장 GTX가 정차하는 지역들에서는 부동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일반 지하철과 달리 GTX는 광역급행으로 경유 역이 몇 개 되지 않는다.

현재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노원구 월계동 등 그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지역까지 GTX 사업의 수혜를 입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동대문구 전농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청량리 일대 집값이 급등한 배경 중 가장 큰 이유는 GTX”라면서 “GTX 2개 노선이 동시에 들어간 곳은 청량리를 포함해 딱 3곳인데 이런 상황을 수요자들이 모르지 않는다”고 했다. 경기에서도 일산 토당동, 파주 운정지구 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산 토당동(대곡역 인근) Y단지 전용 84㎡가 지난해 9월 3억4,000만원선에서 올 9월 4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열차가 개통할 경우 수도권 지역 내 새로운 양극화를 가져온다는 관측도 있다. 즉 GTX 열차가 지나가는 노선 위주로 부동산 수요가 몰려 이에 해당하지 않는 수도권 지역은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지하철에 국한된 ‘역세권’이라는 개념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VIP컨설팅팀 부동산수석컨설턴트는 “GTX가 통과하는 곳에는 해당 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몰리고 주거 수요가 몰려 도시 계획 자체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특히 수도권 외곽 지역의 경우 GTX 유무에 따라 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웃지 못할 광경도 나타난다. 분양대행사들은 자신들의 분양사업장 입지와 역 사이 간 거리가 가깝지 않음에도 ‘GTX 00역 인근’이라는 식으로 사업성을 강조한다. 기획부동산들도 활개를 쳐 GTX 수혜지역이라는 정보를 내세우고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일각에서는 GTX가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장이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금의 차이가 있지만 수서발고속열차(SRT)가 개통됐다고 서울에 거주하던 사람이 지제역 인근으로 쉽게 이주하지 않는다”면서 “물리적으로 이동시간은 줄었지만 대중이 느끼는 심리적 거리까지는 좁히지 못해 부동산 가치 상승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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