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쑤는 지방, 훨훨 나는 수도권 비규제지역

박인혜 2018. 11. 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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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전서는 미달 속출
의정부 42대1 최고 경쟁률
유동자금 수도권에 몰려
청약시장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지방은 과거 인기 지역으로 분류됐던 부산 등에서도 미달이 속출하고 있지만 수도권은 서울·경기는 물론 인천까지 두 자릿수 평균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8일 1순위를 접수한 의정부 '탑석센트럴자이'는 평균 청약경쟁률 42대1, 최고 144대1로 의정부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순위 접수에만 청약통장 2만23개가 몰렸다. 의정부는 경기도에서도 외곽 지역으로 그동안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주목도도 작은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서울에서 시작된 청약 열기가 각종 규제로 경기·인천권으로 번졌고, 그 결과 오랜만에 공급되는 브랜드 있는 새 아파트 소식에 '변방'인 의정부마저 들썩였다는 분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로 가격이 주변 시세 대비 낮은 것도 한몫했다.

시공을 맡은 GS건설 측은 "2000년부터 2018년 10월까지 의정부에서 총 29개 단지가 신규 공급됐고, 29개 단지에 접수된 1순위 청약통장이 2만448개였다"면서 "지난 19년 동안 의정부에서 나온 전체 1순위 청약 건수가 탑석센트럴자이 1개 단지에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청약을 받은 인천시 서구 가정오거리 일대 개발사업지 '루원시티 SK리더스뷰'에도 청약자 3만500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4대1을 기록하며 완판됐고, 우려를 자아냈던 검단신도시 청약도 속속 1순위 마감에 성공하며 수도권 흥행 불패를 입증했다.

지방 분위기는 정반대다. 신규 분양마다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던 부산이 대표적이다.

부산시 영도구에서 분양한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는 전체 8개 타입 중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것은 5개 타입에 불과했다. 그나마 1가구만 공급된 115㎡B 타입과 6가구가 나온 115㎡A 타입이 아니었다면 1순위 마감은 3개뿐이었고, 그마저도 최고 경쟁률이 2.2대1일 정도로 저조했다.

비규제지역인 부산시 사하구에서 분양해 성공 기대감이 있었던 '괴정 한신더휴' 역시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실패한 후 2순위까지 가서야 가까스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호전된 지역 경기에 5년 만에 새집 공급이라는 호재로 역시 기대를 모았던 경남 거제시 '거제 장평 꿈에그린'도 22가구가 공급된 전용 99㎡ 외에는 2순위 마감도 하지 못했다. 최근 집값이 상승하며 분위기가 좋은 대전에서 분양한 '대전 동일스위트 리버스카이' 역시 1순위에서 대거 미달이 났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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