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16일 당첨자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 탑석센트럴자이다. 지난 8일 1순위 청약접수 결과 476가구에 2만23명이 몰려 평균 4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정부 역대 최고 경쟁률이고 청약자 수가 2000년 이후 의정부 1순위 신청자(2만448명)와 비슷하다. 이번 청약자 중 의정부 거주자가 1만1000여명으로 1순위자(11만여명) 10명 가운데 한 명이 청약했다.

최근 의정부에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신규 분양 물량으로 주택 수요자의 관심이 쏠렸다. 서울 강남권으로 이어지는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이 단지 바로 옆에 들어선다. 7호선을 이용해 서울 강남구 강남구청·청담역까지 40분 정도에 갈 수 있다. 내년 착공해 2024년 개통 예정이다.

평택으로 이전한 옛 미군기지 자리 등의 개발이 활발하다. 금오동에 경기북부경찰청 등이 있는 광역행정타운이 조성됐고 의정부동에는 연천근린공원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2020년 말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인 복합문화융합단지도 대규모 사업이다. 총사업비가 1조7000억원대로 수도권 북부지역 최대 복합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촘촘한 청약 규제에서 벗어난 반사이익도 있다. 의정부는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등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전매제한 기간이 짧아 계약 후 6개월 뒤 팔 수 있다. 대출 규제가 없고 양도세 중과 등 세제 부담도 덜하다.

의정부 아파트의 노후화가 심해 '신상'(신상품) 효과도 봤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파트 10만여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4만7000여가구가 1990년 이전에 지어졌다.

정명기 분양소장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회사가 짓고 고급 마감재·대형 키즈파크 등 이 일대에서 보기 힘든 상품성까지 갖춰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