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사업장도 유찰' 시들해진 재건축·재개발 수주전

유엄식 기자 2018. 11. 20.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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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비사업 수주전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대형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했지만 최근엔 입지가 좋은 강남권 사업장도 유찰될 정도로 열기가 식었다.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던 반포주공1단지 3주구도 경쟁사를 찾지 못해 세 번 유찰된 끝에 수의계약을 통해 단독 입찰한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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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 부동산 경기침체 우려 등 반영
구마을 종합 건축배치(안)
서울 정비사업 수주전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대형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했지만 최근엔 입지가 좋은 강남권 사업장도 유찰될 정도로 열기가 식었다.
 
1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조합이 진행한 시공사 입찰에 롯데건설만 응찰했다. 정비사업 시공사 공개경쟁입찰을 의무화한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따라 자동유찰됐다. 조합은 연내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구마을3지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964 일대 1만4833㎡ 부지로 조합은 노후 단독주택과 다세대·다가구주택을 헐고 283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
 
이곳은 대치동 학원가와 가깝고 주변에 대현초 휘문고 등 학군이 형성돼 입지가 좋다. 지난해 11월말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피했다. 지난달 12일 시공사 현장설명회에 롯데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한양 등 중대형 건설사가 다수 참여해 기대감이 높았지만 실제 입찰에선 흥행에 실패했다.
 
이는 조합이 2016년 시공사로 선정한 대림산업과 공사비 문제로 갈등을 빚고 계약을 해지한 것과 무관치 않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입지가 좋지만 단지규모가 크지 않고 공사비 조건도 까다로운 편이어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던 반포주공1단지 3주구도 경쟁사를 찾지 못해 세 번 유찰된 끝에 수의계약을 통해 단독 입찰한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과 시공사간 사업비 관련 이견이 노출돼 아직 정식 계약은 하지 못했다.
 
지난달 강동구 천호3구역 재개발조합이 진행한 시공사 입찰도 대림산업 한 곳만 참여해 유찰됐다. 이에 앞서 진행된 △강동구 천호4구역 △관악구 봉천4-1-2구역 △동작구 노량진2구역 등도 입찰한 건설사가 1곳에 그쳐 결국 조합원들의 찬반투표로 시공사를 선정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현상이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부동산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진 영향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어렵게 정비사업을 수주해도 예전처럼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조합원 부담액이 공개되면 사업 추진을 포기하는 사례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최근 재건축 관련 비리 의혹으로 주요 건설사들이 압수수색 등 집중조사를 받으면서 수주활동이 위축된 점도 이유로 꼽힌다.
 
일각에선 당분간 조합과 시공사의 전통적 ‘갑을관계’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전망이 낙관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당분간 입지가 좋은 재건축사업장이라도 이름있는 건설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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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u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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