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민통선 4년만에 4배.. '지가상승률 1위' 위엄

김희정 기자 입력 2018. 11. 29. 06:00 수정 2018. 12. 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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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과 미국이 남북철도 공동조사에 대해 제재 면제를 승인하자 접경지 토지에 다시 관심이 모아진다.

아직 올해가 한달 가량 남아있지만 이미 전년 대비 토지 거래가 15%이상 늘어난 것.

같은 기간 접경지를 낀 파주 군내면에서만 총 124건의 토지 거래가 발생해 전년 동기보다 거래량이 8%가량 증가했다.

실제 한씨가 매수한 파주 읍내리 토지의 경우 전 주인은 2008년 3.3㎡당 6만원에 샀다가 절반 가격에 매도한 '눈물의 투매' 물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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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철도 공동조사에 관심, 4·27 정상회담 후 두달만에 100%↑.. 남북경색기엔 절반 하락, 테마주와 흡사
임진각에서 바라본 파주 일대 토지/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전업주부 한수정씨(가명)는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발언 직후 파주 접경지 토지 세 곳을 분산 매수했다. 향후 어느 곳이 수용되고 개발 수혜를 볼지 몰라서다. 3.3㎡당 3만원에 매입한 한씨는 그 중 일부를 최근 12만원에 팔았다. 만 4년여만에 토지 가격이 4배가 올랐다.

유엔과 미국이 남북철도 공동조사에 대해 제재 면제를 승인하자 접경지 토지에 다시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남북철도 착공식이 연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시스템에 따르면 실제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신고된 파주 토지 거래는 9507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량 8265건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아직 올해가 한달 가량 남아있지만 이미 전년 대비 토지 거래가 15%이상 늘어난 것.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4~6월 신고된 파주 토지 매매거래는 2371건으로 전년 동기(2173건)보다 약 200건 늘었다. 같은 기간 접경지를 낀 파주 군내면에서만 총 124건의 토지 거래가 발생해 전년 동기보다 거래량이 8%가량 증가했다.

경의중앙선 문산역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4월말 남북정상회담 효과가 워낙 커서 유모차를 끌고 와 토지를 보겠다는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며 "거래량도 급증하고 토지 가격도 두달여만에 2배가 됐다"고 밝혔다.

임진각에서 바라본 파주 일대 전경/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파주시는 올해 상반기 지가변동률이 5.6%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경기권 평균인 2.01%를 훌쩍 웃돌았다. 지난해까지 10만원에 못 미치던 민통선 내 3.3㎡ 땅값이 20만~3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파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4~5월 거래량이 급증하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실질적인 남북경협이 진척되지 못하자 일부 차익 실현을 한 손님도 있다"며 "최근 거래와 호가가 주춤했지만 남북철도 착공식이 열리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통선 토지는 남북관계에 따라 가격이 춤추는 '대북테마주'다. 대북테마 주식처럼 정치적 흐름을 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반 토지 투자의 원칙과 무관하게 기대감과 실망에 따른 매물이 거래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그만큼 가격 변동성이 크다.

실제 한씨가 매수한 파주 읍내리 토지의 경우 전 주인은 2008년 3.3㎡당 6만원에 샀다가 절반 가격에 매도한 '눈물의 투매' 물건이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2014년 '통일대박' 발언 이후 매수했다한들 2016년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마음고생이 컸을 것"이라며 "이미 상당폭 가격이 뛴데다, 10년을 보유한 사람은 100% 올랐다는 뜻인데 세금을 제외하고 나면 위험을 감수할만한 수익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비사업용 토지에는 6~38%의 양도소득세율에 10%포인트(p)를 가산하는 중과세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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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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