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역에 GBC들어서고 환승 노선만 6개

박인혜,정지성 2018. 12. 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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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C 내년 착공 가시권
기존 2·9호선에 4개 추가
KTX연장에 GTX-A와C
위례신사선까지 삼성역 통과
영동대로 지하개발도 관심
"삼성동 집값 이미 호재 반영"
박원순發 용산·여의도개발 주목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내년 초 착공이 유력해지면서 삼성역에 조성되는 국내 최대 규모 광역복합환승센터 조성도 빨라질 전망이다.

강남권에서도 가장 중심인 삼성역 일대에는 현재 운행 중인 지하철 2·9호선은 물론 KTX 동북부연장선과 연내 착공이 결정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GTX C노선, 위례신사선까지 4개 철도 노선이 추가된다. 장기적으로는 총 6개 노선이 지나가는 셈이다. 지선·간선버스는 물론 광역 노선 버스까지 모두 환승하는 총 14개 면을 갖춘 최대 규모 버스환승센터도 지하에 마련된다.

GBC 착공과 함께 이 같은 환승센터 조성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최근 속도전을 벌이는 GTX 수혜지의 몸값도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완공될 가능성이 높은 GTX A노선은 파주운정에서 시작해 연신내를 거쳐 서울역을 지나 삼성역까지 들어오고, 이것은 수서~성남~용인~동탄까지 이어진다.

파주와 일산신도시 일대는 3대 도심 중 강남권과 접근성이 나쁜 것이 한계로 지적됐는데, 이 부분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파주 일대 아파트값은 서울·경기도 핵심지의 '폭등'에 가까운 상승 분위기와 정반대로 되레 2.98% 하락했다.

현재 차로 이동하면 강남권까지 1시간30분 이상 걸려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 등이 주된 요인이었다. 그러나 GTX가 개통하면 운정~삼성 간 이동시간이 20분대로 단축된다.

역시 삼성역을 지나는 GTX C노선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는데, GBC 착공과 광역복합환승센터 조성이 시작되면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남부권 접근성이 매우 떨어졌던 의정부 주민들은 GTX C노선 신설을 반기고 있다. 의정부에서 강남권으로 오려면 가장 교통체증이 심각한 동부간선도로를 통과해야 했다.

그러나 GTX C노선이 개통돼 의정부에서 창동, 광운대, 청량리를 거쳐 삼성~양재~과천~금정까지 연결되면 접근성은 눈에 띄게 좋아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추산으로도 의정부에서 삼성역까지 가는 데 현재 74분이 걸리는데, 이것이 16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이 같은 GTX에 대한 기대감은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최근 분양한 의정부 용현동 일대 '탑석센트럴자이' 평균 청약경쟁률이 42대1에 달하는 이례적 결과를 낳았는데, 여기에는 GTX 등 교통망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지 않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아직 설익기는 했지만 위례신사선까지 들어오게 되면 그야말로 '모든 교통은 삼성으로 통한다'는 말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삼성역 인근 아파트값도 치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GBC 개발의 직접 수혜주인 이들 아파트의 현재 가격에 이미 GBC와 환승센터 효과가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GBC 수혜권의 대표주자인 '삼성동 아이파크'는 연식이 오래됐고 이미 GBC 효과가 반영된 가격으로 그간 거래됐다. 착공에 따른 추가 상승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랩장도 "삼성동 GBC 인근 매물은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고 호재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 사이 지하공간을 개발하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등에 서울시가 내년에만 총 1379억원을 배정해 놓은 상태여서 이 프로젝트도 속도가 빨라질 예정이다.

GBC 착공이 내년 초로 전격 결정된 배경으로 9·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안정세에 접어든 집값이 꼽히는 만큼, 현재와 같은 집값 조정기에 서울시가 다시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을 재추진할 명분이 생겼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창무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국토부가 GBC 심의에 나선 것은 어느 정도 집값이 안정됐다고 판단한 것이기 때문에 서울시도 집값 급등의 주범으로 몰렸던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본다"며 "용산은 서울의 중심이며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기 때문에 단순히 집값을 이유로 언제까지 개발을 미뤄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인혜 기자 /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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