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공유오피스도 을지로에 살어리랏다

이송원 기자 2019. 1. 10. 03: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9일 오후 서울 지하철 을지로4가역 9번 출구를 나서자 외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쌍둥이 오피스 빌딩이 눈에 들어왔다.

이 건물은 작은 인쇄소 등이 밀집한 골목을 재개발해 2016년부터 짓고 있는 '써밋타워'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공유 오피스 지점을 보유한 패스트파이브는 을지로 시그니처타워와 옛 하나SK카드 빌딩에 각각 15호, 16호 지점을 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피스 메카로 부활

9일 오후 서울 지하철 을지로4가역 9번 출구를 나서자 외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쌍둥이 오피스 빌딩이 눈에 들어왔다. 이 건물은 작은 인쇄소 등이 밀집한 골목을 재개발해 2016년부터 짓고 있는 '써밋타워'다. 4월 준공을 앞둔 이 건물은 지하 8층~지상 20층의 2개 동 규모로, 건물 연면적만 14만㎡가 넘는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시그니처타워(9만9991㎡)보다는 크고 미래에셋센터원(16만8001㎡)보다는 작다. 써밋타워에는 건물 시공사인 대우건설을 포함해 비씨카드 등 기업이 이전, 입주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내에서 처음으로 완성된 오피스 사례"라며 "대기업들이 속속 이사를 해오면 낙후된 을지로 3, 4가 일대 거리 풍경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을지로와 청계천 일대에 신축 오피스 빌딩이 잇따라 들어서고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이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미래에셋센터원(오른쪽)과 리모델링 중인 한화 빌딩(왼쪽) 등을 포함하는 업무 지구 전경. /김연정 객원기자

떠오르는 을지로·청계천 오피스타운

을지로·청계천 일대 오피스 타운이 들썩이고 있다. 도심정비사업으로 신축 오피스 빌딩이 잇따라 들어서고 대기업과 스타트업 등이 둥지를 틀면서 활기가 돌고 있다. 을지로 장교동 일대에는 2~3년 전부터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금융사들이 새로 사옥을 짓고 이전해왔다. 2016년부터 신한L타워(신한생명), IBK파이낸스타워(IBK기업은행), 대신파이낸스센터(대신금융그룹), KEB하나은행 사옥 등 지상 20층 이상 규모의 새 건물이 곳곳에 들어섰다. 2010년 서울시가 을지로2가 일대를 금융산업 활성화를 위한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한 이후 추진되던 재개발 사업들이 속속 완성된 결과다. 한화그룹 사옥인 장교동 한화빌딩은 2016년부터 건물 외벽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리모델링 작업을 하며 새 단장 중이다.

스타트업 겨냥한 공유오피스도 늘어나

최근에는 젊은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겨냥한 공유 오피스 업체들이 을지로를 주목하고 있다. 지하철역이 가까운 데다 정부기관과 금융회사 등도 멀지 않아 지리적으로 사업하기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2017년 2월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업체인 위워크가 대신파이낸스센터에 국내 2호점인 을지로점을 개관한 게 시작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공유 오피스 지점을 보유한 패스트파이브는 을지로 시그니처타워와 옛 하나SK카드 빌딩에 각각 15호, 16호 지점을 열었다. 스파크플러스도 을지한국빌딩에 올 3월 7번째 지점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을지로에 있는 15호점의 경우 개관 두 달 만에 입주 기업이 절반 이상 찼다"고 말했다.

고소득의 젊은 직장인이 늘면서 오피스 상권도 인기다. 대신파이낸스 빌딩과 부영을지 지하빌딩에는 인기 맛집을 모아 놓은 복합 다이닝 공간 '디스트릭트 M'과 '디스트릭트C'가 들어섰다. 이곳은 평일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방문객이 줄을 서는 명소로 부상했다.

탄력받는 재개발… 성장 잠재력 커

최근에는 진행 중인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으며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계, 전기, 조명 등 소규모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입정동 237 일대를 개발하는 '수표도시환경정비사업'은 지난해 7월 서울시 건축위원회에서 건축 심의를 조건부 통과했다. 계획대로라면 이르면 2023년쯤 이곳에는 지상 최고 24층, 연면적 11만7800여㎡의 오피스 빌딩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의 수표동 47-1 일대 '장교구역 제12지구'에도 싱가포르 국영 부동산 투자회사 아센다스가 지상 17층 규모의 업무용 빌딩을 새로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창준 쿠시먼앤웨이크필드 상무는 "도심 업무지구에서 을지로는 광화문과 비교해 외곽으로 여겨져 임차료가 30% 정도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며 "광화문과 비교하면 서울 강남 접근성은 더 뛰어난 데다 향후 개발로 인한 성장 잠재력도 크기 때문에 을지로 오피스 타운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