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주째 상승’ 수도권 전셋값 계속 오르는 이유는

이미호 기자 2024. 3. 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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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전세값 상승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올 하반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지방은 하락폭이 확대됐지만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가격 상승폭이 전국 평균을 끌어올렸다.

윤지해 부동산R114 대표는 "4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6958가구)이 3월(1만6227가구) 대비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봄 이사철 수요 증가와 더불어 전셋값 상승 경향성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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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 약세, 전세가 강세’ 지속
“대출 금리 인하... 매매 기피 심리 작용”
“아파트 선호 현상도 짙어져”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전세값 상승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올 하반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 도심의 모습 /뉴스1

30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25일 기준) 결과, 전세 가격은 0.02% 상승을 기록해 전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45주째 상승세다.

지방은 하락폭이 확대됐지만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가격 상승폭이 전국 평균을 끌어올렸다. 서울은 마포와 용산, 서초 등을 중심으로 전세가격 상승폭을 키웠다. 인천은 전주 상승폭(0.17%)을 유지했고 경기는 0.05% 올라 전주 보다 소폭(0.01%p) 상승했다.

업계에선 부동산 침체기에 볼 수 있는 매맷값과 전세값의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걸쳐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도권의 경우 ‘매매가 약세, 전세가 강세’라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도권 전세가 강세인 이유는 매매 기피 심리가 전세 선호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당장 집을 사는 것보다 ‘지켜보자’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가 전년 대비 3만호 이상 감소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1107가구로 작년(3만2879가구)의 33.8%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시장 금리 인하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 작년 하반기부터 전세 대출 금리가 내려가면서,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이자 부분이 월세보다 싸기 때문에 전세 가속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여기에 유동성까지 얹히면 지금보다 더 가파른 전세 상승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비(非)아파트에서 아파트로 거주 이전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는 것도 전세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소다. 채 대표는 “아파트 선호는 과거엔 단순히 비용의 문제였다. 그런데 이제는 사기를 피하고자 하는 심리까지 얹혀졌다”며 “전세 사기 등이 광범위하게 벌어지는 주거유형을 떠나서 아파트 전세로 밀려오는 수요층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지해 부동산R114 대표는 “4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6958가구)이 3월(1만6227가구) 대비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봄 이사철 수요 증가와 더불어 전셋값 상승 경향성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매매값 상승을 이끄는 동력도 낮은 상황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서울은 전세가율 자체가 50% 초중반 정도”라며 “전셋값이 오른다고 해서 전세 보증금을 활용한 갭투자가 활성화하진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전셋값과 매매값의 디커플링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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